'GOAT' 메시 마법은 언제까지...MLS 데뷔전 데뷔골 폭발→마이애미 꼴찌 탈출 견인+9경기 연속 공격P

오종헌 기자 2023. 8. 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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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리처리포트

[포포투=오종헌]


리오넬 메시가 리그에서도 데뷔전 데뷔골을 신고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27일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3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동부 컨퍼런스 26라운드에서 뉴욕 레드불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인터 마이애미는 승점 3점을 획득하며 리그 14위(승점21)로 올라섰다.


이날 마이애미는 5-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캄파냐가 포진했고 파리아스, 루이스, 아로요, 고메스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5백은 알바, 알렌, 밀러, 아빌레스, 타일러가 짝을 이뤘고 캘린더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메시와 부스케츠는 대기 명단에 포함됐다. 뉴욕은 마오넬, 에델만, 톨킨 등으로 맞섰다.


원정팀 마이애미는 전반 7분 첫 번째 슈팅을 시도하는 등 초반부터 거세게 뉴욕을 몰아붙였다. 특히, 알바를 중심으로 공격이 이뤄졌다. 하지만 뉴욕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5분에는 이어우드의 컷백을 페르난데스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제대로 걸리지 않으며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결국 마이애미가 선제골을 터뜨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 37분 프리킥 이후 상황에서 흐른 공을 알렌이 다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찔러줬다. 이를 받은 고메스가 왼발 터닝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곧바로 마이애미에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42분 페르난데스의 슈팅이 알렌의 팔에 맞았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고, 전반전은 마이애미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마이애미가 승기를 굳히기 위한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5분 캄파냐, 루이스, 타일러가 나가고 메시, 부스케츠, 예들린이 동시에 투입됐다. 뉴욕 역시 동점골을 넣기 위해 계속해서 교체를 진행하면서 총력전을 펼쳤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려던 후반 44분 마이애미의 쐐기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메시였다. 후반 4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받은 메시는 크레마스키에게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뒤 가볍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결국 양 팀의 경기는 마이애미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마이애미는 뉴욕을 잡아내며 승점 3점을 확보, 토론토를 리그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14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마이애미는 현재 리그 23경기를 치렀다. 토론토는 26경기를 진행한 상황에서 마이애미가 승점 2점 앞선 상태다. 또한 마이애미는 향후 성적에 따라 10위권 진입도 가능한 상황이 됐다.


그 중심에는 메시가 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으로 2004년 1군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역대급 재능을 뽐낸 메시는 빠르게 팀 내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오랜 기간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됐다.


하지만 2021년 여름 갑작스럽게 바르셀로나와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당시 계약 기간이 끝나고 미래를 고심한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계약 연장을 하겠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그때는 바르셀로나의 재정적 문제로 인해 동행을 이어갈 수 없었다. 뜻하지 않은 결별에 메시는 마지막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첫 시즌 프랑스 리그앙 26경기에 출전해 6골 14도움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 시절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역시 적응 기간에 불과했다. 메시는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리그 32경기 16골 16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1개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PSG와의 동행을 마치게 됐다. 그 사이 논란도 있었다. 메시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했는데, 이것이 PSG 구단의 허가가 나오지 않은 일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메시는 사과했지만 거취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흘러나왔다. 결국 리그 최종전에 앞서 떠나는 게 확정됐다.


메시를 노리는 팀은 바르셀로나와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였다. 바르셀로나는 후안 라포르타 회장과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등이 나서 공개적으로 복귀를 바랐다. 실제로 두 사람이 메시와 만나 설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엄청난 석유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알 힐랄은 연봉 4억 유로(약 5,651억 원)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제시했다.


두 가지 옵션 중 메시가 고려한 건 바르셀로나 복귀였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쉽지 않았다. 메시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방출되거나 연봉을 삭감해야 했다. 이에 메시는 "2년 전처럼 내 미래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바르셀로나로 복귀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알 힐랄을 선택한 것도 아니었다.


메시는 새로운 행선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향하게 됐다. 그 팀이 바로 인터 마이애미였다. 앞서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는 6월 초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연봉과 보너스, 팀의 지분 등 모두 포함해 최대 1억 5,000만 달러(약 1,912억 원)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인터 마이애미 역시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메시 합류를 암시하는 듯한 게시글을 몇 차례 올렸다. 하지만 공식 발표는 곧바로 나오지 않았고, 먼저 이적에 필요한 작업들을 진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피셜이 떴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달 1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 영입 소식을 알렸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


메시의 미국 무대 데뷔는 약 일주일 뒤에 이뤄졌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달 22일 크루스 아술과 리그스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리그스컵은 북중미 팀들이 모여 다투는 대회다. 당시 인터 마이애미는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아틀랜타 유나이티드(미국)와 한 조에 속했다.


메시는 크루스 아술과의 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9분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크루스 아술이 동점골을 넣으며 스코어는 1-1이 됐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려던 후반 추가시간 4분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 4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획득한 프리킥 키커로 나섰다. 메시가 찬 공은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메시의 활약 덕분에 인터 마이애미는 리그스 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또한 6월 초부터 6경기(3무 3패) 동안 이어지던 무승의 사슬을 끊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메시의 활약은 대회 내내 이어졌다. 이어진 조별리그 2차전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메시는 전반 22분 만에 멀티골을 완성했다. 흐름을 이어간 인터 마이애미는 전반 44분 타일러의 추가골까지 더해 전반전을 3-0으로 마무리했다. 구단 역사상 전반전에 세 골 이상 리드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가볍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인터 마이애미는 파죽지세로 리그스컵 결승에 진출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공격력을 선보였다. 32강 올랜도 시티전 3-1 승, 16강 댈러스전 4-4 무(승부차기 승), 8강 샬로트전(4-0 승), 4강 필라델피아 유니온전(4-1 승)까지 총 15득점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4골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마침내 네슈빌까지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7경기 연속골, 도합 10골을 터뜨리며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MVP)는 당연히 메시의 몫이었다. 또한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입단, 미국 MLS 무대 입성 한 달 만에 트로피를 추가했다. 이는 메시의 개인 통산 44번째 우승이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시절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만 무려 10차례다. 또한 코파 델 레이 역시 7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역시 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UEFA 슈퍼컵 3회, 클럽 월드컵 3회 등 35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PSG로 이적한 후에도 리그앙 2회, 프랑스컵 1회 우승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시절 보여준 위용을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서 보여주지 못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올림픽 대표팀 시절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A대표팀에서는 오랜 기간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코파 아메리카에선 2번이나 결승에서 패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역시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마침내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의 라이벌 브라질을 물리쳤다. 이후 메시가 '라스트 댄스'를 선언한 2022 카타르 월드컵. 메시는 조별리그부터 연일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아르헨티나 선수들도 메시의 우승을 위해 똘똘 뭉쳤다. 마침내 메시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여기에 남미 챔피언과 유럽 챔피언이 맞붙는 피날리시마에서도 이탈리아를 꺾었다.


축구 소속통 '풋볼 트윗'은 메시 합류 전후 인터 마이애미의 성적을 비교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구단 역사상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5년 만이자, 메시가 합류한 지 한 달 만에 일어난 쾌거다. 또한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가 합류하기 전 11경기 무승의 늪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메시가 뛰었던 리그스컵 7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사진=유로풋

창단 첫 우승을 경험한 데이비드 베컴 구단주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역대 최고의 선수를 영입했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메시를 데려온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마이애미에 우승컵을 안긴 메시는 MLS 정규 리그 데뷔전에서도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의 최하위 탈출에 힘을 보탰다. 특히 마이애미는 메시가 합류한 뒤 엄청난 기세를 뽐내고 있다. 승부차기 승리까지 포함하면 9전 전승이다. 또한 그 기간 동안 메시는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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