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웨이와 혈전 끝 3R TKO 패배…‘코리안 좀비’ 정찬성, 옥타곤과 이별 알려 “정말 행복했습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8. 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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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코리안 좀비'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UFC에서 싸우는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국 종합격투기(MMA)의 전설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영원히 UFC 옥타곤을 떠났다.

그는 27일 'Road to UFC 시즌 2 준결승'에 출전하는 최승국(26). 박재현(21) 등과 함께 옥타곤에서 코리안좀비 MMA의 이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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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코리안 좀비’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UFC에서 싸우는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국 종합격투기(MMA)의 전설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영원히 UFC 옥타곤을 떠났다.

정찬성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좀비’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맥스 할로웨이(31·미국)에 3라운드 23초 펀치 TKO패를 당한 후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종합격투기(MMA)의 전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영원히 UFC 옥타곤을 떠났다. 사진=UFC 제공
후회 없이 떠났다. 마지막으로 존경하던 상대 할로웨이와 싸울 수 있었다. 비록 평생목표인 챔피언이 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 끝까지 도전했다. 녹다운을 당해 다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주저 앉기보다는 끝까지 난타전을 걸다 카운터 펀치에 맞아 KO됐다. 상대 할로웨이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찬성은 방패를 들고 쓰러지길 원치 않는다. 그는 언제나 칼을 휘두르다 쓰러지길 원한다”며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정찬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만할게요.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 나네”라고 은퇴를 고했다. 이어 “내가 그만하는 이유는 내가 챔피언이 목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나는 3등, 4등, 5등 하려고 격투기를 하는 게 아니라,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하는 거다. 톱랭 커들을 이기지 못하기에 이제 냉정하게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은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글러브를 옥타곤에 내려놓고 바닥에 큰절했다. 그러고 불현듯 지난 16년간의 프로 파이터 인생이 떠올랐는지 흐느끼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2차례 타이틀 도전, 10 연속 메인 이벤트, 9차례 파이트 나이트 보너스(페더급 공동 2위), 6회 피니시승(페더급 공동 3위). 정찬성이 남긴 기록이다. 별명 그대로 좀비처럼 난타전을 마다하지 않은 결과 챔피언 이상으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도 경기장은 “좀비”와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한국 원정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UFC는 정찬성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례적으로 패자가 퇴장하는 순간에 정찬성의 테마곡인 크랜베리스의 ‘좀비’를 틀었다. 정찬성은 기립 박수를 치는 관중들 앞에서 마중 나온 아내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영원히 옥타곤을 떠났다.

이로써 정찬성은 통산 17승 8패(UFC 7승 5패)로 커리어를 마감했다.

정찬성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못다 한 인사를 전했다. 그는 “모든 걸 이루진 못했지만 충분히 이룰 만큼 이뤘다”며 “해온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팬들과 UFC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전 UFC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 UFC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36·미국),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6·미국), 전 UFC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37·미국)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도 정찬성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존경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이날 대회 언더카드 첫 경기에 출전한 ‘스팅’ 최승우(30)는 야르노 에렌스(28·네덜란드)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3연패를 끊어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정찬성의 코리안좀비 MMA에 합류한 최승우는 한층 침착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그는 27일 ‘Road to UFC 시즌 2 준결승’에 출전하는 최승국(26). 박재현(21) 등과 함께 옥타곤에서 코리안좀비 MMA의 이름을 이어간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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