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3’에 등장하는 에너지 절감 가전···승자는?

김상범 기자 2023. 8. 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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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베를린 개막
‘코로나 종식’ 돌아온 중국 업체에 쏠리는 관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 홍보 문구가 현지 전시장에 걸려 있다. IFA 제공
관람객이 독일 베를린에 있는 IFA 전시관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시연해 보고 있다. IFA 제공

‘에너지 효율과 지속가능성.’ 다음 달 1일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3’의 핵심 주제다. 현지 소비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연료 수급난으로 여느 때보다 에너지 절약 이슈에 민감하다. 글로벌 전자·정보기술(IT)업체들은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앞다퉈 공개한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는 IFA 2023에서 ‘퍼포먼스 시리즈’ 드럼세탁기를 전시한다. 이 제품은 유럽연합(EU) 에너지 효율 최고등급인 A등급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10% 더 낮췄다. 유리병과 빨대를 재사용 가능한 상태로 깨끗히 헹굴 수 있도록 설계한 식기세척기 ‘G7000’도 선보인다. 베른하르트 회르슈 밀레 세일즈팀 디렉터는 “고객들의 지속 가능한 생활을 위한 길을 계속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가정용 에너지 장치도 다수 전시된다. LG전자는 ‘넷 제로(온실가스 배출 제로) 하우스’라는 명칭의 부스를 꾸민다. 이곳에는 가정 내 에너지·냉난방 수요를 종합 관리하는 ‘LG 홈 에너지 플랫폼’이 탑재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일체형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인 ‘써마브이(Therma V)’가 적용됐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발열 등을 이용해 저온에서 고온으로 열을 퍼 올리는 장치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요금 인상에 맞닥뜨린 유럽에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소형 모듈 주택인 ‘스마트 코티지’도 공개한다. 4킬로와트(kW)급 태양광 패널, 히트펌프 시스템, ESS 등이 설치된다. 외부에는 전기차 충전기도 갖추고 있다.

LG전자가 ‘IFA 2023’에서 공개하는 소형 모듈 주택 ‘스마트 코티지’의 모습. LG전자 제공

미국의 태양광 스타트업 블루예티는 주택용 ESS ‘EP760’를 공개한다. 태양광 등을 이용해 발전한 전력을 최대 19.8kWh까지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이다.

주방가전 시장을 노린 새로운 장치도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는 조리·식생활 플랫폼인 ‘삼성 푸드’를 IFA에서 선보인다. 일종의 음식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레시피 검색·저장, 식단 계획, 식재료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고, 비스포크 오븐 같은 삼성 주방가전과 연동된다.

LG전자는 문을 열지 않고도 조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인스타뷰 오븐’, 환기 시스템을 탑재한 후드 일체형 인덕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등 주방 빌트인 제품군을 전시한다.

최신 모바일 기기 전시도 이목을 끌 예정이다.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과 Z폴드5에 더해 미공개 제품인 ‘갤럭시 탭A9’을 IFA 2023에 처음 전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줄였던 중국 업체들의 복귀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IFA에 모습을 드러낸 중국 업체는 2019년 이전까지만 해도 연평균 700~800곳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200여곳에 그쳤다. 27일 현재 IFA 2023 홈페이지에 온라인 등록을 마친 중국 업체는 440여곳으로 실제 전시에 나서는 기업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

첫 기조연설도 중국 IT 업체 ‘아너’의 조지 자오 최고경영자(CEO)가 맡았다. 아너는 2020년 화웨이에서 분사한 스마트폰·태블릿 제조 업체다. 지난달 출시한 ‘매직 V2’를 비롯해 2종의 폴더블폰을 이번에 공개한다. 자오 CEO는 신흥 폴더블 기술과 창의성 등을 주제로 강연한다. 두 번째 연설도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그룹의 피셔 유 대표가 하게 됐다.

IFA는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힌다. 1924년 처음 시작해 올해 61회를 맞았다. IFA 2023에는 150개국 20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18만명의 바이어가 방문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 등 140여개 업체가 참석한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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