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크레인에 '한화'로고… '매출 30조 한화오션' 도전 시작

안정준 기자, 이세연 기자 2023. 8. 2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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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거제대교를 건너 옥포동을 향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높이 100미터, 폭 150미터 규모 주황색 골리앗 크레인에 '한화' 로고가 입혀졌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끈 조선 수군의 첫 승전지이자 한화오션 거제조선소가 위치한 옥포의 상징, 세계 최대 규모 골리앗 크레인의 얼굴이 바뀐 것. 옛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품에 안기며 지난 5월 23일 새롭게 출범한 '한화오션'의 기업이미지(CI: Corporate Identity) 통합작업이 옥포 골리앗 크레인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 서울 남대문사무소, 시흥R&D캠퍼스의 CI 통합에는 총 3개월이 걸렸다. 한화오션은 특히 거제 조선소 대형 골리앗 크레인 4기의 CI 교체에 공을 들였다. 회사 핵심 인력이 근무하는 거제 조선소의 상징이기에 교체 작업에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교체 작업에 3개월의 시간이 걸린 이유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크레인의 CI 교체 작업은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생산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휴가 기간과 주말을 이용해 진행했다"며 "이번에 한화 로고가 골리앗 크레인에 새겨지며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골리앗 크레인의 CI 교체를 마지막으로 한화오션은 새 출발을 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 회사가 내놓은 새 비전은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의 도약이다.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 같은 비전을 바탕으로 △방산△친환경·디지털△해상풍력△스마트 야드를 4대 성장 축으로 낙점했다. '초격차 방산' 솔루션 확보를 위해 해외생산거점과 무인·첨단 함정기술 확보에 나서는 한편, 친환경·디지털 선박을 개발해 미래의 조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연간 18%씩 성장이 예상되는 해상풍력 사업의 가치사슬을 완성해 해상풍력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 야드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포부다.

여기엔 앞으로 총 2조원의 자금이 투자된다. 약 9000억원을 해양 방산 분야에 투자해 무인·첨단 기술과 해외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선다. 친환경 선박 개발에는 약 60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며 해상풍력 분야에는 2000억원이 투입된다. 특히 해상풍력 관련, 한화오션은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 4척을 수주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투자를 발판으로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게 한화오션의 중장기 전략이다.

이번에 골리앗 크레인의 로고를 바꾸며 새롭게 태어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이러한 전략을 실천할 전진 기지다. 거제사업장은 그동안 부족했던 생산설비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노후한 크레인을 교체하고, 거제사업장내 안벽을 연장하기 위한 공사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LNG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생산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스마트 야드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3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10% 중반 내외의 자동화율을 공정별로 최대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더 안전한 작업환경을 마련하는 한편, 자동화 기반의 압도적 생산성을 보유한 스마트 야드로 변화를 추구한다는 목표다. 초격차 방산,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 등 한화오션이 추구하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 조직에 대한 개편도 완료했다. 기존 3개였던 연구소를 기본성능연구센터, 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 디지털솔루션연구센터, 방산기술연구센터, 생산혁신연구센터 등 5곳의 연구 센터로 개편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기업이미지 통합작업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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