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FA' 강한울 vs '기존FA' 오재일의 제로섬 선택지, 누가 먼저 고정될까

정현석 2023. 8. 27. 13: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오재일의 한방이 삼성을 구했다.

삼성은 내야만능키 류지혁이 1,3루를 오가면서 3루수 강한울과 1루수 오재일이 번갈아가며 선발출전 중이다.

오재일은 20일 KIA전에 시즌 8호 솔로홈런 포함, 4타수2안타로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여전히 살아있는 클러치 능력으로 벤치의 믿음을 회복한 오재일.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극적인 역전 만루포로 완벽부활한 오재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그토록 기다리던 오재일의 한방이 삼성을 구했다.

26일 대구 키움전. 2-5로 뒤진 삼성은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약속의 8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묘한 기대감 속에 3루측 하단 관중석을 꽉 채운 삼성 팬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예감은 현실이 됐다.

선두 타자 이재현과 김지찬이 선발 후라도에 이어 8회 문성현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골랐다.

김재성 타석에 대타로 출전한 강민호가 바뀐 투수 이명종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4사구 3개로 무사 만루. 8회초 수비 때 강한울 대신 교체 투입된 오재일이 첫번째 타석에 섰다.

초구 슬라이더 볼을 골라낸 오재일은 2구째 120㎞ 슬라이더를 그대로 당겼다.
8회 역전 만루홈런을 날린 뒤 손을 들어 환호에 화답하는 오재일.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배트 중심에 맞아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린 타구가 오른쪽 외야 담장을 훌쩍 넘었다. '약속의 8회'를 기다리던 삼성 팬들을 덩실덩실 춤을 추게 한 순간. 오재일은 오른팔을 번쩍 들며 오랜 기다림에 화답했다.

이미 조짐이 보였다. 오재일은 최근 꿈틀대고 있었다.

꾸준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삼성은 내야만능키 류지혁이 1,3루를 오가면서 3루수 강한울과 1루수 오재일이 번갈아가며 선발출전 중이다.

오재일은 20일 KIA전에 시즌 8호 솔로홈런 포함, 4타수2안타로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다음 경기인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삼진 2개 포함, 3타수무안타로 물러났다. 25일 키움전에서 볼넷 2개를 고르며 선구안을 조정했지만 26일 선발제외됐다. 하지만 경기 막판 교체 출전을 통해 결정적인 그랜드슬램으로 팀을 구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도 "긴 말 필요 없는 경기였다. 오재일이 팀을 구했다"고 했다.

불과 3경기 만에 터뜨린 시즌 9호 홈런. 특유의 몰아치기가 살아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스스로 "배트스피드가 떨어지거나 한 부분은 없다"고 에이징커브 가능성을 일축했다.

여전히 살아있는 클러치 능력으로 벤치의 믿음을 회복한 오재일. 힘겨운 시즌을 포기하지 않고 라이온즈파크 실내 타격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린 대가다.

당분간 오재일의 1루수 선발 출전이 고정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1사 2,3루 삼성 강한울이 타구를 날리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09/

오재일과 제로섬 관계인 '예비FA' 강한울이 조금 더 긴장해야 할 상황이다.

강한울은 올시즌 68경기에서 2할1푼3리의 타율에 2할8푼1리의 출루율에 그치고 있다.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만큼 남은 시즌 페이스를 가파르게 끌어올려야 한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강한울의 올시즌 부진에 대해 "성적이 생각하는 것에 미치지 못하다보니 마음이 급한 것 같다. 좋지 않은 공에 배트가 많이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수에 걸쳐 여러 면에서 활약해 줘야 할 선수다. 수비에서나 하위타선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남은 시즌 분발을 촉구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