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대회 20년 이끈 美국민MC 밥 바커 별세···향년 9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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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민MC'로 미스 USA와 미스 유니버스 등 미녀대회 단골 진행자였던 방송인 밥 바커가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바커의 홍보 담당자는 그가 이날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바커는 해당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면서 진행자로서는 에미상을 14번, 총괄 프로듀서로 4번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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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민MC’로 미스 USA와 미스 유니버스 등 미녀대회 단골 진행자였던 방송인 밥 바커가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바커의 홍보 담당자는 그가 이날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바커는 출연자들이 질문의 참인지 거짓인지를 맞히는 게임쇼 ‘트루스 오어 컨시퀀시스(Truth or Consequences)’와 물건 가격을 맞히는 게임쇼 ‘더 프라이스 이즈 라이트(The Price Is Right)’ 진행자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07년 6월 방송계에서 은퇴할 때까지 5000여 편의 방송을 녹화했다.
라디오 방송에서 일하던 그는 1956년 '트루스 오어 컨시퀀시스'의 진행자로 발탁된 뒤 18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972년부터는 '더 프라이스 이즈 라이트' 진행을 맡아 이 프로그램을 미국 역사상 최장수 TV 게임쇼로 이끌었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상품 가격을 추측해 상금이나 상품을 타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바커는 해당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면서 진행자로서는 에미상을 14번, 총괄 프로듀서로 4번 수상한 바 있다.
1999년에는 에미상 평생 공로상도 받았다. 그는 당시 수상 소감으로 "반려동물에게 중성화 수술을 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바커는 20년간 미스 USA 선발대회와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오랫동안 동물권 운동을 해온 그는 1987년 우승자에게 모피코트를 상품으로 준 것에 항의하며 미스 USA 선발대회 진행을 그만둔 바 있다.
바커는 게임 참가자들의 실수를 조롱하지 않고 따뜻하면서도 재치 있게 이끄는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다. 그는 1996년 한 인터뷰에서 "나는 쇼 참가자들이 마치 우리 집에 온 손님처럼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며 "아마도 그들에 대한 내 존경심이 시청자들에게도 전달돼 내가 오래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커는 1981년 아내와 사별한 뒤 재혼하지 않았고 자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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