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국내 선발 고민 빠진 두산, 구멍 난 로테이션 누가 메울까
두산이 다시 선발 고민에 빠졌다. 국내 선발 3자리 중 2자리에 구멍이 났다. 대체 선발들이 차례로 나서지만, 중위권 레이스 격전 중에 부담이 무겁다.
두산은 지난 25일 잠실 SSG전에 앞서 우완 선발 김동주(21)를 엔트리 말소했다. 김동주는 개막 첫 두 달 동안 8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후 페이스가 좋지 않다. 최근 5차례 선발 등판에서 19.1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4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6.52에 이른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동주를 퓨처스로 내려보내며 ‘재정비’를 주문했다.
선발 전환 후 호투하던 좌완 최승용이 손가락 껍질이 까지면서 이미 전력 이탈한 상태다. 최승용은 선발 전환 후 첫 등판이던 지난 8일 삼성전 5.1이닝 1실점에 이어 19일 NC전에도 2.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일찍 마운드 위에서 내려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7일 잠실 SS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최)승용이는 다음 주쯤 2군에서 한번 불펜 피칭을 한다고 들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 26일 우완 김민규를 최승용의 자리에 대체 선발로 투입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남기지 못했다. 2.2이닝 동안 3안타 3볼넷에 2실점을 기록했다.
김동주가 내려간 자리는 이원재가 일단 채운다. 이원재는 지난 5월 대체 선발로 데뷔전을 치렀지만 1회에만 3실점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1군 기록은 없다.
이원재 다음은 박신지가 유력 후보다. 이 감독은 “(박)신지가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 투구 내용도 좋고, 도망가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박신지는 김동주, 최승용 등과 함께 5선발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1차례 선발 등판을 포함해 6경기에서 8.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두산이 시즌 후반부까지 5강 포스트시즌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건 선발진의 힘 덕분이다. 이전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오랜 공백에도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분전했다. 이따금 로테이션에 구멍이 날 때면 베테랑 장원준이 올라와 제 역할을 했다. 그와 같은 새 얼굴의 활약이 절실한 두산이다. 이 감독은 “대체 선발이라고 해서 한 번 던지고 간다는 약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대를 이기겠다는 생각을 해야 하고, 그런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강한 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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