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순이익 73% 뚝, 테마주 수익은 급증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의 올 2분기 순이익이 1분기보다 2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4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차액결제거래(CFD)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해외 대체투자부실로 자기매매 손익도 축소됐다. 하지만 이차전지·초전도체 등 테마주 거래가 늘면서 수수료 수익은 급증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 실적'에 따르면 국내 60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1조473억원으로 지난 1분기(3조8천693억원)보다 72.9% 감소했다. 1분기 발생한 거액 일회성 수익인 배당금 수익 1조7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2.5%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3조2517억원으로 전분기(2조7766억원) 대비 17.1% 늘었다.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탁 수수료가 전분기(1조3576억원)보다 9.8% 증가한 1조4908억원이었다. 코스피시장은 30.0% 늘어난 645조1000억원, 코스닥 시장은 8.3% 증가한 645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는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증가 등으로 전부기 7586억원에서 9761억원으로 28.7% 늘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2684억원에서 2894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자기매매 손익은 1조9769억원으로 전분기(3조2228억원)보다 38.7%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관련 손익이 4조372억원 줄어들고, 해외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 부실로 펀드 관련 손익이 6863억원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

반면 파생 관련 손익은 홍콩 H지수 하락으로 인한 주가연계증권(ELS) 평가금액(부채) 감소로 전분기 대비 3조9760억원 늘었다. 기타 자산 손익은 8340억원으로 외화거래 손익 감소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1.1% 소폭 감소했다. CFD 관련 손실 위험을 대비한 충당금을 대거 쌓은 영향으로 전분기(6733억원) 대비 2조3461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자기매매 손익 축소, CFD 거래 미수금 충당금 적립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올 6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자산총액은 69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3조8000억원(2.0%) 늘었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731.0%로 전분기 대비 11.6%포인트(p) 증가했다. 모든 증권사 순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인 100%를 웃돌았다.

평균 레버리지비율도 1.8%포인트 증가한 642.2%였다. 선물회사 3곳의 2분기 순이익은 200억원으로 1분기보다 53억원 줄었다. 총자산은 5조1752억원, 부채는 4조5839억원, 자본은 5913억원이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