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본능적으로 좋은 가치 찾아다니는 인격과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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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보수주의 정치인 조제프 드 메스트르의 표현은 다양하게 변주돼 왔다.
《나는 책으로 성장하는가》를 집필한 전익수 작가는 철학자 최진석 교수에 관한 글에서 "현재의 정치 수준은 우리 국민이 그동안 가져온 문화와 철학 수준의 결과물이다"고 정리한다.
기독교인인 저자는 우주의 생성부터 미생물이나 바이러스까지 다양한 호기심을 책들로 접근하면서 자신의 관점을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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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는 보수주의 정치인 조제프 드 메스트르의 표현은 다양하게 변주돼 왔다. 《나는 책으로 성장하는가》를 집필한 전익수 작가는 철학자 최진석 교수에 관한 글에서 "현재의 정치 수준은 우리 국민이 그동안 가져온 문화와 철학 수준의 결과물이다"고 정리한다. 정치 수준이 이렇듯 개인의 수준도 차이는 별로 없다. 그럼 중요한 것은 문화와 철학 등을 통해 개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저자가 찾은 최고의 방법은 책 읽기다.
직장생활 이후 사업체를 차려서 꾸려가는 저자는 "나이가 들면서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책 속의 스승에게서 찾는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큰 배움을 준 책 63권을 선정해 읽은 느낌을 이번 책에 담았다. 서평이지만 책은 배경이 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저자의 경험과 판단이라는 프리즘을 투과해 만들어낸 책의 무늬다.
이 책은 나는 무엇을 배우는가, 나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사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 우주와 자연에서 배우기, 예술과 역사에서 배우기 등 5개의 장으로 돼있다. 선택된 책의 좌표는 다양하다. 진보도 있고, 보수도 있고, 종교도 있고, 비종교도 있다. 저자는 이 책들 사이를 유유히 움직이면서 자기 눈으로 설명해 준다. 그런 길에서 저자가 생각했을 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죽비를 내리친다.
"정권을 잡은 후 세금으로 부유해진 민주화 세력은 국민이 맛있는 사탕을 원하고 재미있는 장난감을 사 달라고 조를 때 돈으로 아이의 욕구를 달래주는 것과 같이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 유신정권이 조종을 울릴 때, 대학 신입생이었던 저자는 공대생임에도 학생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그런 비판을 할 자격은 충분하다. 이는 신영복의 《담론》 2장에서 신난했던 신영복의 수감생활을 공감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저자에게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시각은 돈에 관한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사업에 뛰어들었고, 23년째 정보통신 분야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저자는 돈에 대한 확실한 관점을 갖고 있다. "돈은 본능적으로 좋은 가치를 찾아 옮겨 다니는 인격과 같다. 올바른 가치를 가진 사람과 일에는 어떠한 모습이든 찾아가지만, 이기적인 가치의 사람과 일로부터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결국 떠나가 버린다." 저자를 독서의 세계로 이끈 것도 사업이다. 사업을 하면서 사업과 삶의 변화를 위해 '나의 틀 깨기'(Break My Frame)가 중요하고, 그 방법으로 독서를 찾은 것이다.
책의 뒷부분을 우주, 자연, 예술, 역사로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독교인인 저자는 우주의 생성부터 미생물이나 바이러스까지 다양한 호기심을 책들로 접근하면서 자신의 관점을 만들어간다. 이런 과정은 기독교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부딪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견고하게 자신의 주장을 펴면서 책을 읽어낸다. 저자는 국내 최고 엘리트가 가는 학교에 입학하고, 고집스러운 사회생활을 하는 스타일이다. 이 책 역시 그런 고집 속에 들어있는 베이비부머들의 회한이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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