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관광에 명동은 지금?…직접 가봤습니다 [인턴기자의 세상보기]

김지호 2023. 8. 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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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얼마 안 돼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없죠.”

명동 거리 입구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는 A씨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9월 중순에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A씨는 “아직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단체관광객이) 없다”며 “여행이라는 게 즉흥으로 오는 것이 아니고, 더군다나 단체관광은 계획을 세우고 출발하기까지 더 오래 걸리지 않나”라고 전했다. 그는 “9월 중순 정도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아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지난 11일부터 6년 5개월만에 재개됐다. 중국은 2017년 3월부터 여행사를 통한 한국 관광을 금지했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성 조치였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단체관광이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다시 중국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살아나고 있는 명동 상권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 허용 2주째인 지난 25일 명동 거리를 돌아봤다.
25일 오전 11시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이 서울 명동 거리를 걷고 있다.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명동

오전 10시30분 명동역 개찰구를 나오자 여러 국가 관광객이 무인 환전소를 이용하고 있었다. 대부분 일본, 중국 등의 아시아 여행객이었지만 서구권에서 온 관광객도 보였다. 6번 출구로 나오자 오전 시간임에도 꽤 많은 관광객이 있었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보이지 않았으며 주로 가족, 친구, 연인 등으로 보이는 여행객이 명동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여행객은 매우 밝고 호기심 어린 표정이었다.

정오가 되자 식사를 위해 나온 회사원들과 관광객이 거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여행객은 가족, 친구와 함께 한국을 찾은 것으로 보였다. 명동예술극장 앞에선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부스가 운영되고 있었다. 행인과 여행객이 즐겁게 이벤트로 마련된 컬링 게임에 참여했다. 한쪽에선 한 성악가가 거리공연을 하고 있었다. 출중한 실력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노래를 듣거나 공연이 끝나자 환호성을 터트리기도 했다. 홍보부스와 거리공연 덕분에 명동 거리가 더 풍성한 느낌이었다.
25일 오전 11시 30분 명동예술극장 앞 거리 모습. 외국인 관광안내원이 보인다.
25일 오후 1시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운영되고 있다.
◆“명동 상권 코로나19 이전처럼 살아나길…”

명동 상인들은 중국 단체관광으로 상권이 부활하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에 대한 상인 생각과 상권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이강수 명동상인복지회 총무에게 물었다. 명동상인복지회는 명동 노점상인 연합회다.

이 총무는 “상인들이 (중국 단체관광객을) 매우 반기고 있지만 아직 체감하지는 못한다”며 “코로나19 이전처럼 버스에서 우르르 내려서 오시는 손님은 없고, 가족 단위 관광객만 오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곧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이 방문해 그때 모습처럼 명동 상권이 살아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6년여만에 찾아오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갑자기 쏟아져 들어왔을 때 우려되는 점도 이야기했다. 이 총무는 “우려되는 점보다 기대가 더 크다”면서도 “간혹 노점에서 음식을 구매하신 관광객 중 다 드신 후에 길에 버리는 분들이 계시다”고 말했다. “상점에서 쓰레기를 회수하거나 쓰레기통을 설치해 해결할 계획”이라고 대비책을 소개했다.
25일 오후 2시가 되자 명동 거리에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이 더 많아졌다.
25일 오후 2시 10분 명동 한 가게에 ‘중국어 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관광객 많이 늘까요?”…냉소적 반응도

중국인 단체관광 호황 전망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상인도 있었다. 명동 상인 B씨는 매출이 늘 거라고 기대는 하지만 증가 폭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B씨는 “저번 주보다 관광객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들어와도 크게 와 닿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B씨는 “물론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들어오면 매출이 늘어날 것이지만 크게 늘진 않을 것 같다”며 “보통 단체관광은 일정이 정해져 있어서 손님이 많아졌다고 체감하기 힘들 것이다”고 예상했다. 중국인 단체관광엔 무덤덤했지만, 다시 활기를 띠는 명동에 웃음을 되찾은 그였다. B씨는 “코로나19 이후 많은 손님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글·그림=김지호 인턴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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