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맨드 좋아, 다 좋은데…” KIA 대투수에 이어 150km 파이어볼러까지? 21세 우완 ‘당부’[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커맨드가 잘 이뤄지고 있다. 스트라이크도 잘 넣는다. 다 좋은데…”
KIA 2년차 우완 황동하(21)를 자주 1군에서 볼 듯하다. 당장 29일 광주 NC전서 이의리의 대체자로 선발 등판하는 건 쉽지 않다. 20일에 1군에서 말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의리는 이번 어깨 이슈에 의한 짧은 공백기를 마쳐도 어차피 내달 22일 소집될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멤버다.
KIA는 이의리가 약 2주 정도 빠지는 기간에 무조건 대체 선발투수를 기용해야 한다. 10개 구단 중 잔여경기가 28경기로 가장 많다. 심지어 마리오 산체스도 25일 광주 한화전을 마치고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최종검진 결과는 28일에 나오지만, 역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최소 1~2명의 선발투수를 새롭게 준비하려고 한다. 현실적으로 특정 투수 한 명이 5~6이닝을 안전하게 소화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플랜B 중에선 아무래도 황동하가 가장 앞서간다고 봐야 한다.
인상고를 졸업한 2년차 황동하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했다. 15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26일에는 NC를 상대로 3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8월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좋지 않지만, 확 무너진 경기는 없었다.
20일 삼성전으로 보듯 황동하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게 최대 강점이다. 1군 경험이 별로 없는, 심장이 강하지 않은 투수들은 도망가는 투구를 하는데, 황동하는 그렇지 않다. 이건 단순히 누가 가르친다고 되는 건 아니다.
김종국 감독은 26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투구 템포가 빨라서 야수가 수비에 집중하기가 쉽다. 도망가지 않는 피칭을 한다. 그래야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좋은 부분이다. 스트라이크도 잘 넣는다.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커맨드도 잘 이뤄지고 있다”라고 했다.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김 감독은 “다 좋은데”라면서 잠시 뜸을 들이더니 “너무 무심결에 던지다 장타를 맞을 여지가 있다. 1군 중심타선은 좀 더 정교한 커맨드가 필요하다. 그런 부분을 본인도 준비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너무 공격적인 투구, 적극적인 스트라이크 존 공략을 하다 한 방을 맞고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방향성은 맞지만, 상황에 따른 투구도 가미한다면 진짜 1군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조언. 황동하가 1군에서 좀 더 부딪히면서 자연스럽게 깨우쳐야 할 대목이다.
사실 황동하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다. 어느 팀이든 2군에서 뛰다 1군에 진입해 의욕이 앞서는 투수들은 이 부분을 꼭 생각할 필요가 있다. KIA의 경우 이의리의 플랜B들이 시즌 최종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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