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권사 순이익 73% 폭락···CFD 미수금 충당금 영향

2분기 증권사들이 거둬들인 순이익이 73%나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있었던 SG증권발 8개 종목 동시 하한가 사태 이후 CFD 계좌에서 대규모 반대매매가 나오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충당금이 대폭 증가한 원인으로 순이익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은 2분기 증권·선물회사 실적을 종합해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분기 60개 증권회사의 순이익은 1조 473억원으로 전분기에 거둬들인 3조 8693억원에 비해 무려 2조 8220억원이 감소(- 72.9%)했다. 전 분기에 한국투자증권이 자회사로부터 거둬들인 1.7조원 규모의 대규모 배당수익을 빼고 계산하더라도 순이익 감소율은 52.5%에 달한다.

이중 수수료수익은 3조 251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1% 늘었는데 이는 1분기 대비 2분기에 주식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각각 30%, 8.3% 씩 거래대금이 많아졌다.

증권사가 직접 투자를 한 자기매매손익을 보면 1조 9769억원으로 전 분기 3조 2228억원 보다 1조 2459억원이나 감소(-38.7%)했다. 홍콩 H지수 하락으로 인한 ELS 평가금액(부채) 감소 등에 따라 파생관련손익이 증가(+3조 9760억원)한 반면, 금리 상승으로 채권관련손익이 감소(-4조 372억원)하고 해외 대체투자 부실 등으로 펀드관련손익이 감소(-6863억원)한 탓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전분기 배당금수익 인식 효과 및 CFD 미수금 충당금 적립 등에 따라 전분기(6733억원) 대비 2조 3461억원 감소한 1조 6728억원의 기타손실을 보고했다.

선물회사 3개사의 영업실적을 보면 2분기 2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 분기 253억원 대비 20.7% 감소한 수치다. 6월 말 기준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5조 1752억원으로 3월 말(5조 5511억원) 대비 3,758억원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올 하반기 중 글로벌 경기둔화, 통화긴축 지속 가능성 등 경제·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임을 감안하여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 수익성·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부동산PF, 해외 대체투자 부실이 유동성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취약사 중심으로 리스크관리 강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