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2023 여름한국영화 시장 성적표, '밀수' 1등 '보호자' 꼴등
2023년 여름한국영화 시장이 뜨거운 경쟁을 마쳤다. 그러나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뜨겁지 못했다.
코로나로 인한 각종 사회적 규제가 완화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의 문화 활동을 즐기고 있지만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코로나 이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OTT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중의 성향이 몇 년 사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 영화 시장을 위해 한국 영화는 6편이 쏟아져 나왔다. 여름 영화로 가장 먼저 7월 26일에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밀수', 8월 2일 개봉한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같은 날 개봉한 김용화 감독의 '더 문', 8월 9일 개봉한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8월 15일 개봉한 여름 영화 후발주자인 정우성 감독의 '보호자', 같은 날 개봉한 이한 감독의 '달짝지근해: 7510'까지.
각 영화들이 개봉 첫 주에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했을까? '밀수'는 개봉 첫 주에 117만 관객을 동원,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112만 관객을, '비공식작전'은 첫 주에 44만, '달짝지근해'는 24만, '더 문'은 18만, '보호자'는 3만에 그쳤다.
현재까지의 스코어는 '밀수'가 492만,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318만, '비공식작전'이 105만, '달짝지근해: 7510'이 75만, '더 문'이 51만, '보호자'는 12만이다.
류승완 감독의 재능을 쏟아부은 '밀수'는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멀티캐스팅과 수중, 지상의 화려한 액션, 음악까지 그야말로 오락영화로서 가져야 할 모든 요소들이 다 버무려진 영화였다.
'밀수'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부지런히 쫓아오고 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안구교체설까지 나오는 이병헌의 미친 연기, 박찬욱 감독의 제자로 세심한 연출과 꼼꼼한 후반작업을 펼친 엄태화 감독의 쌍끌이가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 내년도 아카데미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현재까지 올해의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든 한국 영화는 '범죄도시 3'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세 작품뿐이다. 나머지는 공교롭게도 '엘리멘탈'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애니메이션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1' '아바타: 물의 길'의 외화가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영화 시장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의 분야가 되어버렸다. '쌍 천만' 감독도 흥행을 보증받지 못했고, 인기 배우들도 사회적 물의를 작품을 통해 씻어내지 못했고, 배우출신 감독이라는 호기심도 먹히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어디서 본듯한데?' 싶은 배경이나 설정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OTT에서 내놓는 한국의 콘텐츠들은 글로벌 1위를 안 하면 이상할 정도로 관심과 사랑을 받는데 왜 한국의 영화는 이렇게 어려운 길이 펼쳐지는 걸까? 한국의 영화감독들이 OTT를 만들고,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OTT에도 출연한다. OTT에서 호평받은 감독인데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이상하다. 왜 같은 감독인데 작품의 결은 다른 걸까? 따지고 따지다 보니 결국은 '이야기'로 귀결이 된다. 좋은 이야기냐 아니냐가 대중의 관심을 살수 밖에 없다는 것. 아무리 대단한 기술, 대단한 배우, 대단한 액션과 볼거리, 대단한 연출을 했다고 해도 기본적인 이야기가 재미있지 않다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는 힘들다. 코로나 이후 시장이 변했다고 하지만, 실패했던 영화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유는 다 콘텐츠 자체에 있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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