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죽어”...‘日오염수 항의’ 중국발 전화 폭탄에 후쿠시마 곳곳 ‘업무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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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항의하는 중국인들의 '스팸전화 공격'이 후쿠시마현 음식점, 숙박시설, 관공서 등에 빗발치면서 급기야 일본 정부가 중국에 유감을 표명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국제전화 국가번호 '86'으로 시작하는 항의성 전화의 상당수는 '쇼리스이'(처리수), '바카'(바보), '시네'(죽어) 등 단어를 서툰 일본어로 거칠게 쏟아낸 뒤 끊어버리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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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시청에도 200통…1000통 이상도
日정부, 중국에 유감 표명…“대응책” 촉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항의하는 중국인들의 ‘스팸전화 공격’이 후쿠시마현 음식점, 숙박시설, 관공서 등에 빗발치면서 급기야 일본 정부가 중국에 유감을 표명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국제전화 국가번호 ‘86’으로 시작하는 항의성 전화의 상당수는 ‘쇼리스이’(처리수), ‘바카’(바보), ‘시네’(죽어) 등 단어를 서툰 일본어로 거칠게 쏟아낸 뒤 끊어버리는 식이다. 발신 번호를 바꿔가며 전화를 걸기 때문에 일일이 차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의 한 외식업체에는 번호 ‘86’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오염수 방류 이후 1000통 이상 걸려 왔다.
라면집 등을 운영하는 에프쓰리잉크의 야마모토 이치헤이(42) 사장은 “처리수(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고 하룻밤이 지난 25일 아침부터 운영하는 매장들로 전화가 걸려 오기 시작했다”며 “웃으면서 ‘쇼리스이’ 등을 마구 지껄이다 마지막에는 고함을 지르며 끊어버리는 식”이라고 전했다.
그는 발신번호에 대해 수신거부 등록을 해도 다른 번호를 통해 계속 전화를 걸어왔으며, 전체적으로 1000건 이상에 달했다”며 “가장 전화가 많이 걸려 온 후쿠시마 시내 매장은 업무 지장과 손님 피해를 막기 위해 전화선을 아예 뽑아버렸다”고 했다.
후쿠시마현 북부의 과자 제조업체에도 25~26일 한 남자로부터 서툰 일본어로 ‘바보’ 등의 전화가 걸려 왔다. 모두 ‘86’으로 시작하는 번호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관광 제한 조치 해제로 중국 손님들의 예약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86’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 데 따른 업체의 고심은 클 수밖에 없다.
스팸전화로 골머리를 앓기는 관공서 등도 마찬가지다. 고하타 히로시 후쿠시마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약 200건의 ‘스팸전화’가 시청에 걸려 왔다고 밝혔다. 그는 초중고교, 음식점, 호텔, 여관 등에도 중국발 전화들이 빗발쳤으며 많은 곳은 100건이 넘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현 경찰은 낯선 전화번호나 ‘발신자 확인불가’ 전화는 받지 말고 유선전화의 경우 모르는 번호는 ‘스팸전화 차단 서비스’에 등록할 것, 휴대전화는 국제전화 수신 일괄거부를 설정할 것 등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 대양주 국장은 26일 주일중국대사관 공사르르 상대로 “매우 유감이며 우려스럽다”라고 항의했다. 나마즈 국장은 “중국 정부가 자국 국민에게 냉정한 행동을 촉구하는 등 적절한 대응을 취하는 동시에 중국 재류 일본인들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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