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찬스에서도 패스, 더 과감해져라!"...'셀틱 선발 데뷔전' 양현준 향한 현지 매체의 조언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양현준은 인상적인 활약을 했지만 조금 더 과감할 필요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셀틱은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3라운드에서 세인트 존스턴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셀틱은 2승 1무(승점 7)로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직전 경기였던 킬마녹과의 스코틀랜드 리그컵 16강전에서 킬마녹에 충격의 0-1 패배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긴 셀틱은 홈에서 세인트 존스턴을 잡으려 했다. 리그에선 2연승을 거둔 상황이라 자신감이 있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양현준을 선발로 내보냈다. 강원FC 영건이었던 양현준은 올여름 셀틱 유니폼을 입었다.
프리시즌부터 뛰며 예열을 마친 양현준은 실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후반 조커로 뛰었다. 양현준은 프리미어십 1라운드 로스 카운티전에서 후반 34분 교체가 되며 셀틱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과거 셀틱에서 뛴 선수이자 셀틱 평론가인 팻 보네르는 영국 'BBC'를 통해 양현준을 극찬했다. "양현준은 너무 좋아 보인다. 셀틱은 조타를 잃었는데 그만큼 좋은 선수를 데려온 것 같다"고 하면서 양현준을 추켜세웠다. 영국 '더 부트 룸'도 "양현준은 마지막 10여분간 출전해 카메오로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양현준은 200만 파운드(약 33억 원)에 셀틱으로 왔다. 초반 시작이 좋은 양현준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명했다.
양현준은 다음 경기에서 도움을 올렸다. 2라운드 에버딘전에선 2-0으로 앞서던 후반 25분 교체로 들어왔고 후반 39분 맷 오라일리 골에 도움을 올리며 셀틱 유니폼을 입고 첫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다. 킬마녹과의 스코틀랜드 리그컵 16강전에서도 교체로 뛰면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팀은 패배했지만 양현준은 다시 한번 인상을 남겼다. 교체로 나서며 슈퍼 조커 모습을 보여 로저스 감독에게 인상을 남겼다. 경기를 앞두고 매치 포스터에 메인 모델로 등장해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선발 출전한 양현준은 좌측 윙어로 나섰다. 후루하시 쿄고, 마에다 다이젠과 공격진을 구성했다. 한, 일 공격진이 스코틀랜드에서 구성된 가운데 셀틱은 공격에 집중했다. 셀틱은 몰아쳤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후반 15분 시에드 학사노비치, 리엘 아바다 등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힘을 실었다. 양현준은 계속 남아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골이 나오지 않자 후반 23분 제임스 포레스트를 넣었는데 양현준은 빠졌다.
경기는 0-0으로 끝이 났다. 셀틱은 킬마녹전 패배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승점 1에 만족해야 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양현준에게 평점 7점을 줬다. 양현준은 공 터치 52회,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2회(5회 시도), 키패스 1회, 크로스 성공 1회(2회 시도), 그라운드 경합 승리 2회(7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어도 선발로 나서 경쟁력을 보여준 양현준이다.
스코틀랜드 '셀틱 스타'는 양현준을 조명하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지적했다. "양현준이 선발 명단에 나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실제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왼쪽에서 끊임없이 위협을 줬고 속도와 속임수로 세인트 존스턴을 괴롭혔다"고 칭찬하다가 "아쉬운 건 너무 이타적이었다. 몇몇 경우에서 스스로 마무리를 해도 됐는데 패스를 줬다. 좋은 위치에서도 패스를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양현준은 향후 셀틱의 중요 멤버가 될 것 같다. 더 자신감을 갖고 책임감을 느끼며 편안함을 느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로저스 감독은 "세인트 존스턴이 더 이길 자격이 있었다. 우린 승리를 노렸지만 부족한 게 많았다. 더 창의적이여야 하고 침투할 때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도메스틱 트레블을 한 뒤다. 지난 시즌 성취한 게 많아 올 시즌에 기대가 크고 여러 문제가 있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시즌 초반이긴 해도 할 일이 많으며 스쿼드 개선이 필요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셀틱은 다음 경기에서 레인저스와 올드펌 더비를 치른다. 양현준이 다시 선발로 나설 지 주목된다.
사진=셀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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