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입국 금지” 김윤아·장혁진 日 오염수 방류 소신 발언 후폭풍[스경X이슈]

강주일 기자 2023. 8. 2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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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김윤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소신을 밝힌 스타들이 후폭풍을 겪고 있다. 특히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며 용기 있는 발언을 한 자우림 김윤아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악플에 이어 “일본 영구 입국 조치를 취해달라”는 청원까지 이어졌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 도쿄전력은 지난 24일 수조에 보관하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시작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2년 만이다. 내년 3월까지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양은 3만1200t으로, 이는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2.3% 수준이다. 현재도 오염수가 추가로 발생되고 있어, 오염수 방류는 30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윤아는 오염수 방류가 진행된 이날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검은색 바탕에 ‘RIP(Rest In Peace) 地球(지구)’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올리며 “며칠 전 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블레이드 러너+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이라며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적었다.

김윤아 SNS



그는 다른 SNS인 엑스(X·옛 트위터)에도 글을 적었다. 김윤아는 “중학교 과학, 물의 순환. 해양 오염의 문제는 생선과 김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생선을 앞세워 최악의 해양 오염 사태는 반찬 선택 범위의 문제로 한없이 작게 찌그러진다”며 단지 반찬의 문제가 아닌 환경오염과 관련해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배우 장혁진 역시 이날 생선조림 사진을 찍어 올리며 “간만에 맘에 드는 생선조림. 저녁 반찬이자 안주. 오늘을 기억해야 한다. 오염수 방출의 날”이라면서 “이런 만행이라니 너무나 일본스럽다. 마음 놓고 해산물 먹을 날이 사라졌다. 다음 세대에게 죄졌다” 고 적으며 우리의 식탁과 일상이 위협받고 있음을 개탄했다. 장씨는 자신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자 글을 삭제했다.

■ 선동 vs 용기

두 사람의 의견에 공감을 보낸 누리꾼도 많지만 몇몇 누리꾼들은 “선동하는 글”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특히 그가 과거 일본여행 방송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공격하기도 했다. 특히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 힘 전신) 의원의 글이 기름을 부었다.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김윤아가) 며칠 전부터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는데 말이 안된다.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때부터 분노했어야 한다. 당시는 처리도 안된 오염수가 방류됐지만, 이번엔 ‘처리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김윤아가 일본 오사카의 한 식당에서 청어 소바를 먹는 모습이 담긴 올리브 TV ‘원나잇 푸드 트립’의 2016년 6월 방영분을 공유하며 “2016년과 2019년 김윤아는 ‘일본먹방러’로 끝내줬다. 2016년 ‘일본 먹방러 김윤아’와 2023년 ‘후쿠시마 지옥 김윤아’는 같은 사람이냐”고 조롱했다.

이 가운데 보수언론인 출신이 만든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 측은 25일 영상을 올려 “후쿠시마 처리 방류와 관련해 극심한 반일선동을 하는 연예인들로인해 한국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한일 양국간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일본의 국익을 해치는 인물로 분류될 수 있다. 김윤아, 장혁진 두 인물에 대해 일본 외무성 차원에서 일본 영구 입국금지 조치를 취해달라”는 내용의 공개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유튜브 ‘신의 한수’ 캡처



김윤아를 공격하는 누리꾼들은 그의 SNS에 몰려가 “광우병 선동 시즌2” “그냥 노래나 하세요. 일본에 절대 가지 말고” “이렇게 무지했나요? 과학적 근거가 있는데 참 씁쓸하다. 노래 좋아했는데 실망이다” “방사능에 절여진 스시먹방 잘 봤다” 등의 조롱 댓글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윤아를 향한 공격이 이어지는 만큼 지지의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공격받은 김윤아의 SNS를 찾아가 “오염수 방류 찬성하는 사람들 여기서 악플 달 시간에 드링킹 오염수 챌린지, 수산물 먹기 운동이나 해라” “SNS에서 자기 생각 얘기하는데 몰려와서 사이버불링 하는 사람들 보니 한숨 나온다. 내 땅에 안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입닫고 조용히 있으라는건가? 오염수든 처리수든 방류되는게 안좋은 일인건 맞지 않나?” “암담한 상황에도 조용하기만한 시대가 무서웠는데 작은 울림이나마 소리 내주셔서 반갑다” “초등학교 책에도 공공장소에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 했는데, 정치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도덕적인 양심을 기본으로 가르치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등의 지지 여론도 이어지고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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