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게임노트] ‘8경기 연속 출루, 그러나…’ 김하성 에너지 가을에는 못 보나… SD ‘4.8%’ 벼랑 끝 몰렸다

김태우 기자 2023. 8. 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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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볼 가능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김하성
▲ 8경기 연속 출루에도 웃지 못한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 속에서 고전하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지난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5할 아래의 승률이지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을 위해 달려보기로 했다. 시즌 막판 딱 한 번의 기세를 타 거대한 파도를 만든다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블레이크 스넬, 조시 헤이더, 후안 소토 등 트레이드설이 나돌던 팀의 주축 선수들을 모두 지키고 대신 최지만, 게릿 쿠퍼 등 공격 쪽에서 도움이 될 만한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그러나 그런 샌디에이고가 점점 벼랑에 몰리고 있다. 좀처럼 그 파도를 만들지 못한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이제 한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까지 떨어졌다. 우울한 시즌이다.

그 와중에도 리드오프로 나서 분전하던 김하성(28‧샌디에이고)의 방망이에도 제동이 걸렸다. 27일(한국시간) 밀워키와 원정 경기에 선발 1번 2루수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평소보다 못한 활약을 했다. 샌디에이고는 다시 졌고,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27일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와 경기에서 4-5로 졌다. 경기 초반 선취점을 뽑고도 좀처럼 추가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4회 5실점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며 끝내 졌다. 샌디에이고는 61승69패를 기록, 5할 승률은커녕 승패마진이 다시 -8까지 벌어졌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세 팀을 가을로 인도하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내셔널리그 7위다.

한창 잘 나가다 26일 밀워키전에서 무안타 2볼넷을 기록한 김하성은 27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다. 다만 볼넷 하나를 골라 8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78에서 0.276으로 조금 떨어졌고, 출루율은 0.369에서 0.368로 역시 소폭 하락했다. 샌디에이고의 공격을 멱살 잡고 끌고 가던 김하성의 에너지가 최근 두 경기에서는 조금 주춤했다.

▲ 김하성에게 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페랄타
▲ 2회 선제 솔로포를 때린 보가츠
▲ 8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김하성

밀워키 선발 우완 프레디 페랄타를 상대한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서는 3루 땅볼에 머물렀다. 1B-2S 카운트에서 5구째 몸쪽 슬라이더(82.6마일)를 잡아 당겼지만 내야를 벗어나기는 조금 어려웠다.

다만 샌디에이고의 경기 초반 흐름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보가츠가 페랄타의 커브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치며 앞서 나갔다. 김하성은 1-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3루 땅볼에 그쳤으나 선발로 나선 아비야도 4회까지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이어 가며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5회가 문제였다. 선두 칸하와 투랑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가 됐다. 샌디에이고의 투수 교체 움직임은 잘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이날 김하성의 첫 두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한 모나스테리오가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테일러의 유격수 땅볼 때 주자들이 한 베이스를 더 가 1사 2,3루가 됐다.

이 승부처에서 샌디에이고가 최소 실점으로 버티지 못했다. 옐리치 타석에서 밀워키의 기습적인 이중도루 때 포수 캄푸사노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1점을 더 실점했다. 이어 옐리치의 볼넷, 콘트레라스의 적시 2루타, 산타나의 적시 2루타가 연이어 나오며 순식간에 점수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 샌디에이고가 손 쓸 틈도 없이 무너지고 있었다. 마치 올 시즌의 축소판 같았다.

김하성은 1-5로 6회 선두타자로 나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 이닝 리드오프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샌디에이고는 후속 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소토가 볼넷을 골라 김하성을 2루까지 보냈다. 그리고 마차도가 밀워키의 투수 교체를 비웃는 적시타를 쳐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추격의 신호탄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내내 팀을 괴롭히는 샌디에이고의 엇박자 야구는 어김 없이 나왔다. 2회 홈런의 주인공인 보가츠가 하필 여기서 병살타를 때리며 추격의 흐름이 끊어진 것이다. 경기를 보는 모든 샌디에이고 선수들과 팬들이 뭔가 잘못 꼬여가고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한 아비야
▲ 샌디에이고의 분위기는 마지막 6타자 연속 범타로 급히 식었다
▲ 투런포를 터뜨리며 마지막까지 분전한 후안 소토

김하성은 2-5로 뒤진 7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로 물러나 이날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2경기 연속 무안타였다. 샌디에이고는 불펜 투수들이 밀워키의 도망가는 발걸음을 잘 붙잡는 동시에, 8회 추격을 시작했다. 선두 타티스 주니어가 중전 안타를 친 것에 이어 소토가 추격의 불을 붙이는 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단숨에 1점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소토의 홈런 이후 뭔가 출루하며 상대를 압박하고 분위기를 이어 가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 홈런 이후 나선 6타자가 모두 출루조차 하지 못한 채 물러섰고, 4-5 패배가 확정됐다.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61승69패(.469)로 지구 선두 LA 다저스에 19경기 뒤진 리그 4위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멀어진다.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3위를 기록 중인 시카고 컵스와 경기차도 7.5경기로 벌어졌다. 앞서 있는 최소 4개 팀을 제쳐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힘도, 그럴 가능성도 잘 안 보이는 시점이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집계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에서 샌디에이고의 수치는 26일 5.5%애서 이날 4.8%까지 떨어졌다. 다저스의 확률이 100%인 것과 대비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애리조나가 63.3%, 샌프란시스코가 43%다. 샌디에이고가 더 초라해 보인다. 샌디에이고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했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0.4%다. 김하성을 가을에 보지 못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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