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전력 이어 수산청 조사도 기준치 충족...中-日 갈등 고조
[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 나흘째입니다.
도쿄전력의 원전 주변 바닷물 표본 분석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이틀째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 수산청의 첫 조사에서도 삼중수소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최영주 기자!
오염수 방류가 개시된 지 나흘이 됐는데 새로 나온 유의미한 데이터가 있습니까?
[기자]
오염수 방류 후 첫 물고기 조사 결과가 바로 어제 오후 나왔습니다.
일본 수산청의 첫 방사성 물질 조사 결과입니다.
일본 수산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수구 인근에서 전날 잡은 물고기를 조사한 결과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수산청은 방류 이튿날인 그제 오전, 원전으로부터 5㎞ 떨어진 지점에서 광어와 성대 1마리씩 잡았는데요.
물고기의 삼중수소 농도가 전용 장비로 검출할 수 있는 하한치인 1㎏당 8베크렐을 밑돈 것으로 확인돼 '검출되지 않음'이라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수산청은 앞으로 한 달간 원전 주변에서 매일 물고기를 잡아 검사를 시행한 뒤 결과를 발표할 방침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또 다른 광어와 성대를 잡아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도쿄전력도 독자적으로 해수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방류 이튿날 조사 결과가 어제 저녁 나왔습니다.
원전을 기준으로 반경 3㎞ 이내 10곳에서 채취한 바닷물 표본을 분석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 가능한 하한치보다 낮았다고 도쿄전력은 밝혔습니다.
첫날에 이어 이튿날도 삼중수소 농도가 정상 범위 내로 확인됐고 유의미한 변동은 없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일본 환경성도 원전 주변 바닷물의 삼중수소 측정에 나섰는데, 첫 분석 결과가 오늘 오후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성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원전을 기준으로 50km 내 해역 11곳의 정보를 매주 공개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우리 측 전문가 3명이 오늘 오전 일본 현지로 출국했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 3명이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국제원자력기구, IAEA 후쿠시마 현지 사무소에 곧 방문할 예정입니다.
우리 측 전문가들의 체류 기간과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IAEA와 협의해 결정될 예정입니다.
앞서 정부는 일본 정부, 그리고 IAEA와 우리 측 전문가를 후쿠시마 IAEA 사무소에 2주에 한 번 파견해 방류 상황을 점검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오염수 방류 문제로 촉발된 중-일 간 외교적 갈등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앞서 중국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행에 반발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는데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외교 경로로 즉시 철폐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논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주중 일본 대사관과 영사관이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 예정돼 있던 대사관 행사도 취소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일본 대사관은 또 오염수 방류와 관계가 없는 일본의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항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중국 정부에 알리고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두 나라 간 긴장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내일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을 미뤘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야마구치 대표는 기시다 총리가 시진핑 주석에게 전할 친서를 들고 4년 만에 중국을 찾을 방침이었는데, 오염수 방류 문제로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연기를 전격 발표한 겁니다.
중국 측이 현재 직면한 양국 관계의 상황을 보면 적절한 시기는 아니라는 의견을 공명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마구치 대표는 중국 방문을 여러 번 모색했고 계속 조율해 왔기에 유감스럽다며 다시 일정을 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야마구치 대표의 방중을 통해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수 조치의 해제를 설득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계획이 틀어지면서 당분간 중국과 국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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