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순익 1분기 대비 2조8000억 감소···CFD 미수금 충당금 영향
국내 증권사의 올 2분기 순이익이 1분기보다 2조8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발생한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차액결제거래(CFD)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감독원은 27일 ‘2023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 실적(잠정)’ 집계 결과 올 2분기 증권사 60곳의 순이익은 1분기(3조8693억원)보다 2조8220억원(72.9%) 감소한 1조473억원이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3월 자회사에서 받은 1조7000억원의 배당수익금 수익을 제외하더라도 전분기보다 1조1570억원(52.5%) 줄어든 규모이다.
항목별로 보면 증권사의 2분기 수수료수익은 3조2517억원으로 전분기(2조7766억원)보다 4751억원 늘었다. 수탁수수료가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1332억원 늘어난 1조4908억원이었고 IB부문수수료와 자산관리부문수수료도 각각 2175억원과 210억원 증가했다.
자기매매손익은 1조9769억원으로 전분기(3조2228억원)보다 1조2459억원 감소했다. 파생관련손익은 3조9760억원 증가했지만, 금리 상승과 해외 대체투자 부실로 채권관련손익이 4조372억원, 펀드관련손익이 6863억원 각각 줄었다.
기타자산손익은 2분기 8340억원, 1분기 8436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기타손익(배당금수익, 수수료비용, 이자비용 등)은 1분기 6733억원 순익에서 2분기 1조6728억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1분기의 배당수익금 인식 효과와 각 사의 CFD 미수금 충당금 적립으로 1분기 만에 2조3461억원이 줄었다.
증권사의 총자산은 2분기 말 기준 691조7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3조8000억원(2.0%) 증가했다. 부채는 12조3000억원, 자본(순자산)은 1조6000억원 늘었다. 2분기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1%로 지난해 같은 기간(4.2%)과 비슷했다.
순자본비율은 2분기 731.0%로 1분기보다 11.6%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1.8%포인트 높아진 642.2%였고 모든 증권사가 규제비율(1100%) 이내였다.
선물회사 3곳의 2분기 순이익은 200억원으로 1분기보다 53억원 줄었다. 총자산은 5조1752억원, 부채는 4조5839억원, 자본은 5913억원이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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