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4' 역사 만들었는데... 4번 타자→4선발→유격수 부상 도미노 발생. 2위 지키기 가능할까[SC초점]

권인하 2023. 8. 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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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KT 위즈에 다시 먹구름이 생기고 있다.

부상 악령이다.

시즌 초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꼴찌까지 떨어졌던 KT는 주전들이 복귀하면서 꼴찌에서 2위까지 오르는 기적을 연출하며 1위 LG 트윈스 추격에 나섰는데 하필 이때 다시 부상 도미노 불안감이 엄습한 것.

KT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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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김상수가 2회초 2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T 이호연이 6회초 2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5/
2023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잘나가던 KT 위즈에 다시 먹구름이 생기고 있다. 부상 악령이다.

시즌 초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꼴찌까지 떨어졌던 KT는 주전들이 복귀하면서 꼴찌에서 2위까지 오르는 기적을 연출하며 1위 LG 트윈스 추격에 나섰는데 하필 이때 다시 부상 도미노 불안감이 엄습한 것.

KT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날 경기 중 홈을 밟으며 발목을 다친 것. 왼 발목 염좌로 오는 28일 서울에서 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김상수는 올해 FA로 삼성에서 이적했다. 올해 입대한 심우준 대신 주전 유격수로 나서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였다. 시즌 타율 2할7푼1리 1홈런 42타점을 기록 중. 출루율이 좋아 테이블세터로 활약하고 있었기에 KT로선 김상수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롯데전에선 2루수 이호연이 1회말 수비 때 전준우의 뜬공을 잡으려다 중견수 김민혁과 부딪혔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으나 경기를 이어간 이호연은 결국 2회초 대타 박경수로 교체됐다. 왼쪽 대퇴부쪽에 통증을 느껴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는게 구단측의 설명이었다.

KT는 지난 24일엔 선발 엄상백을 1군에서 제외했다. 22일 수원 KIA전서 5⅔이닝 동안 5안타 4실점을 기록했는데 이후 옆구리쪽에 통증이 심해져 한차례 등판을 쉬라고 엔트리에서 뺀 것. 그런데 통증이 계속돼 병원에서 MRI와 X-레이 판독 결과 8번 갈비뼈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일단 휴식을 취하고 추후 재검진을 해야한다. 구단에선 복귀까지 약 4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팀들이 모두 부러워했던 막강 5선발 중 한명이 빠지게 됐다. 빈 자리를 여러 선수를 투입해 돌려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팀의 4번 타자인 박병호는 종아리 부상으로 인해 보름이 넘게 대타로만 뛰고 있다. 박병호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더 큰 부상을 우려해 대타로만 나가게 하고 있는 상태다.

KT는 그래도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 롯데전서 2연승을 하며 61승2무47패를 기록해 승패마진 +14를 기록했다. 꼴찌까지 떨어졌을 때 승패마진이 -14까지 떨어졌었는데 이젠 +14로 완전히 달라진 팀을 보여주고 있다.

8월에만 17승4패로 승률이 8할1푼에 이른다. 그래도 2위 자리를 안심하기엔 이르다. 3위 SSG 랜더스와 1.5게임차 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부상 선수가 나오며 전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연패에 빠질 수도 있다.

이 감독은 남은 8월엔 선수들의 몸을 관리하는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 아픈 선수들에게 중간중간 휴식을 주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잔부상을 치료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9월 이후가 마지막 승부라고 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큰 부상으로 빠지는 선수가 없어야 하는데 부상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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