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옆경2’ 김래원을 노린다!.. 설계자 덱스의 ‘핏빛 등판’ [김재동의 나무와 숲]

김재동 2023. 8. 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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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재동 객원기자] “저는 지금까지 제 플랜을 들켜본 적이 없습니다. 딱 한 번을 제외하고... 잘난 아드님을 두셨더라구요. 태원경찰서 진호개 형사. 그 정도 이름이면 어떠세요? 전 체스를 좋아합니다. 하나의 악수가 수 십 개의 좋은 수를 망치죠. 아드님 목숨 보전하고 싶으시면 제 말 명심하세요. 그럼 운전 조심하시구.”

지난 25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7화에서 마침내 ‘베일 속 그 놈’, 설계자가 나타났다.

그는 진철중(조승연 분)에게 진호개(김래원 분)의 목숨을 담보로 급성 신부전 투병 중인 마태화(이도엽 분)의 형집행정지에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협박했다.

협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본인의 사감도 살짝 드러냈다. 딱 한 번 들켰다는 플랜 ‘방필구 방화 자살 사건’을 거론하며. 방필구 사건은 방화살인으로 위장한 자살사건이었다. 마태화는 자신의 천적 진호개를 두고 볼 수 없었고, 설계자는 의뢰인 마태화의 기호에 맞게 진호개를 방화살인범으로 몰아갔지만 실패했던 사건이다. 설계자로서도 자신의 화려한 경력을 망친 진호개에겐 유감이 깊을 수 밖에 없다.

위력시위도 했다. 제의를 거부하고 떠나려는 진철중의 차량을 해킹해 조작 불능으로 만듦으로서 언제든 오작동 사고사를 연출할 수도 있음을 과시했다.

그러는 동안 진호개는 국과수 부검실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패싸움 현장에서 발견한 신원불상의 사체 부검을 하려던 중였다. 절개를 위해 부검의 윤홍(손지윤 분)이 가위질을 한 순간 사체 속에 심겨진 폭탄이 터졌다. 말리려 뛰어들던 강도하(오의식 분)와 윤홍은 폭발에 휩쓸려 쓰러진다.

지켜보던 진호개는 과수팀 우삼순(백은혜 분)과 함께 부검실로 들어서고 4명을 한 자리에 모은 불상의 인물은 사체에 심겨진 또 하나의 폭탄을 앞세워 협박하며 이들을 부검실에 격리한다.

강도하가 확인한 폭발물은 ‘안포(ANFO)’. 지난 2020년 최소 22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6,00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남긴 베이루트항 폭발사고 당시 피해를 확대시킨 질산암모늄 계열의 폭탄이다. 사체엔 휴대폰으로 원격조정할 수 있는 무선신호 리시버까지 심겨져 있었다.

국과수를 통째로 날려버리겠다는 협박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 협박범들이 원하는 것은 특별할 것 없는 살인사건 선고공판에서의 법의관 윤홍의 위증.

이 난해한 협박범들의 정체를 알기 위해선 사체 신원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 진호개는 특유의 너스레로 부검 진행을 허용받고 인공관절 번호를 획득한다. 지켜보는 범인들은 모르는 우삼순 딸의 핸드폰을 이용해 밖의 백참(서현철 분), 공명필(강기둥)과 공조, 밝혀낸 사체의 신원은 국가수사본부 하중식 형사. 하중식은 불법도박장 및 사채시장을 통합하고 정치계 뒷돈 세탁까지 자행하는 범동영파의 드러나지 않은 수뇌부 3인방의 정체 파악을 위해 비밀 수사 중이었다.

윤홍이 증언하러 간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바로 범동영파 왕회장이었고 피의자가 넘버 투였던 상황. 범동영파는 치밀하게도 윤홍의 위증 외에도 이중 안전장치로 담당 판사의 아들까지 납치해 두고 있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일망타진된 범동영파. 검사의 석방 지휘를 받은 후 수의 대신 맞지도 않는 변호사 옷을 뺏어 입고 법원을 나서던 넘버 투는 현관에서 다시 진호개에게 체포된다.

이 범동영파의 허접한 최후는 가히 태산명동서일필이라 할만하다. 즉 국과수 CCTV를 해킹하는가 하면 사체에 폭탄을 심고, 그것도 대량살상이 가능한 안포를 사용했으며, 담당 판사 아들까지 납치하는 이중 설계까지를 보면 전문 테러집단을 방불케한다. 하지만 정작 범동영파의 실체는 각목 들고 패싸움이나 벌이는 양아치에, 중국집 현장의 쿠숀을 이용해 살인을 저지른 후 그 쿠숀마저 현장에 남겨두는 모지리 살인자에, 괴춤 움켜쥐고 도망가기 바쁜 잡범에 불과했다.

이 괴리감은 별도의 설계자에 대한 심증을 부추기고 CCTV를 감시하던 여자 조폭의 “보고 드려!”란 한 마디는 그 심증을 부채질한다. 결국 진철중을 협박했던 설계자가 범동영파에 접근, 진호개를 다시 한번 시험해 본 인상이 짙다.

그 설계자의 마수는 직전까지의 같은 편 양치영(조희봉 분)에게까지 뻗쳤다. 모텔에 주차한 후 기억을 잃고 핏물에 잠긴 채 깨어난 양치영. 진호개 등이 발견했을 때 이미 사경을 헤매다 병원이송 중 사망하고 만다. 그 양치영의 가슴엔 Y자 절개가 나 있었다.

병가 중인 윤홍을 대신해 부검에 나선 한세진(전성우 분)은 그 절개 패턴이 미국에서 부검할 때 쓰는 스킬이라며 흥미로워 한다.

양치영의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마태화가 양치영을 삐딱하게 보는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아직 마태화의 신장이식, 형집행정지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병상의 마태화나 노출을 꺼리는 설계자에게도 양치영은 여전히 필요한 수족이다.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죽인다고?

마태화나 설계자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양치영은 왜 가슴이 절개된 채, 그것도 경찰에 스스로 신고하고 난 후에야 죽게 된 것일까?

교도소의 염상구(서재규 분)는 진철중에게 말했다. “마이애미에서 사람이 온다고... 덱스라고만 불렀어요.”

설계자 덱스의 핏빛 등판이 ‘소옆경2’에 불러올 후폭풍이 궁금하다.

/zait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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