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그샷’ 상품 불티…정치자금 모금액 94억원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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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석해 '머그샷'으로 불리는 수감자 사진을 촬영한 뒤 정치 자금 모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그샷 촬영 등 체포 절차를 마치고 보석으로 풀려나 풀턴 카운티 구치소를 나선 것은 24일 저녁 7시55분으로, 이후 머그샷이 공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은 앞으로도 역대 미국 대통령들 중 유일하게 촬영한 머그샷 이미지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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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석해 ‘머그샷’으로 불리는 수감자 사진을 촬영한 뒤 정치 자금 모금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머그샷 이미지는 곧장 티셔츠 등에 새겨져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체포 절차를 밟으면서 머그샷을 찍은 24일 이후 이틀간 모금액이 710만달러(약 94억원)로 집계됐다고 그의 선거캠프를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는 26일 하루 모금액은 418만달러로 역대 최다 24시간 모금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 조지아주 대선 결과를 번복하려는 음모를 꾸민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이후 다른 사건으로 3차례 기소됐을 때도 이를 정치자금 모금에 적극 활용했다. 이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 경쟁자를 탄압한다고 주장하며 적극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선거캠프는 잭 스미스 특별검사와 풀턴 카운티 검찰이 대선 결과 번복 음모를 이유로 그를 잇따라 기소한 지난 3주 동안 모금액이 2천만달러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이 머그샷을 이용한 상품을 기민하게 만들어 파는 게 모금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그샷 촬영 등 체포 절차를 마치고 보석으로 풀려나 풀턴 카운티 구치소를 나선 것은 24일 저녁 7시55분으로, 이후 머그샷이 공개됐다. 그런데 그의 정치자금 모금 사이트는 당일 밤 9시22분부터 머그샷 이미지와 함께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는 글귀를 새긴 47달러(약 6만2천원)짜리 티셔츠를 비롯해 머그잔, 차량 스티커 등을 팔기 시작했다. 머그샷을 모금에 활용하기로 하고 준비를 해놨다가 신속하게 판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은 이메일과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기부와 ‘머그샷 상품’ 구매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의사당 난동 사태 선동으로 계정이 중지된 뒤 사용하지 않던 ‘엑스’(X·트위터의 후신) 계정까지 쓰면서 머그샷을 돈을 모으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머그샷을 올린 엑스 계정에 연결된 그의 누리집에는 “우리나라 역사의 이 어두운 장에서 부정직한 조 바이든을 백악관에서 쫓아내고 미국을 구하기 위해 기부해달라”는 문구가 나온다. 바로 밑에는 24달러부터 3300달러까지 모금액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배치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변호사 비용으로 쓰겠다며 아버지의 머그샷 이미지를 담은 30달러짜리 티셔츠와 16달러짜리 머그잔을 판매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은 앞으로도 역대 미국 대통령들 중 유일하게 촬영한 머그샷 이미지를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배격하는 쪽에서도 그의 머그샷 촬영을 기념하려고 이 이미지를 담은 상품을 팔거나 사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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