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홍범도 흉상 이전에 “오버해도 너무하는 것”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27일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지청천·이회영·이범석·김좌진 등 독립운동가 5분의 흉상 철거·이전 논란을 놓고 “역사·이념 논쟁을 하는 건 나쁘지 않지만,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하려고 하는 건 오버해도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사진은 제78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된 경축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대구시 제공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봉오동 전투의 영웅으로 당시로서는 불가피했던 소련 공산당 경력을 구실삼아 그분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한다고 연일 시끄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육사는 충무관 중앙현관 앞에 설치돼 있는 독립운동가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 대상에는 홍범도 장군 외에 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 및 이회영 선생 흉상 등도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 25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을 대상으로 전쟁을 억제하고 전시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육사에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되겠느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는 봉오동 전투를 이끈 홍 장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장군은 1927년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전력이 있다.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이전 논란이 계속되자, 국방부는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흉상 이전이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한다는 게 결코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홍 시장은 “(홍 장군은) 굴곡진 역사의 희생양이었던 독립투사였고 박정희 대통령 이래 김영삼 대통령까지 보수 정권 내내 훈장도 추서하고 수십 년간 노력 끝에 유해를 봉환, 대전 현충원에 안장까지 했다”며 “6·25 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그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인제 와서 논란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는 반(反)역사이자 매카시즘으로 오해받는다”며 “그건 아니니 그만들 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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