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도로 밤새 전세낸 듯 화물車 불법 주차에 ‘아찔’ [현장의 목소리]
정왕·대야동 등 지역 전역 안전위협
전용 차고지 시급… 市 “시간 걸려”
“하마터면 주차된 차량과 출동할 뻔했습니다. 너무 당황해 2차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26일 오전 11시께 시흥시 장현택지개발지구 내 동서로 장곡교차로. 곽모씨(52)는 이 구간을 지나갈 때마다 사고가 날까 봐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시흥 전역에 걸친 대형 화물차의 주택가 밤샘 불법 주차로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매연과 엔진소음 등을 비롯해 야간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리면서 보행자들이 대형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지만 단속도,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쉽지 않아 시민들만 고통을 받고 있다.
시흥시 등에 따르면 최근 입주가 한창인 장현택지개발지구 내 동서로 인근 교차로와 지하차도 부근과 주택가 이면도로에는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대형 화물차 수십대가 불법 주차돼 있다.
이처럼 대형 화물차 불법주차로 사고 위험에 노출된 곳은 정왕동, 대야동 등 시 전역에 걸쳐 있다.
경기일보 취재 결과 시흥에는 아직까지 화물차 공영차고지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나마 지난 2019년부터 방산동 일대에 30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영차고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개발제한구역으로 오는 2028년 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에는 현재 1.5t 이상 화물차 등록대수가 4천300여대로 지역 내 차고지 증명 차량은 700대이고 나머지 3천600대는 관외 지역에서 차고지 증명을 받은 차량들로 불법 주차가 불가피하다.
현행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는 사업용 화물차량을 등록할 때 본인이 지정한 장소 또는 사설 유료주차장, 공영차고지, 화물터미널 등에만 주차하도록 차고지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차주는 차고지 사용료가 저렴한 타 지역에 차고지 신고를 한 후 실제로는 거주지에 불법 주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내 대부분의 간선도로와 고속도로 IC 인근에는 사업용 차량들이 도로변 밤샘주차를 하면서 통행 방해 등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
시가 야간에 단속에 나서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행정처분을 하고 있지만 공영주차장 부족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없는 한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단속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공영차고지를 마련하기 위해 중앙도시계획 심의를 받고 있지만 개발제한구역 내 토지가 대상이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낀 경기도’ 김동연호 핵심 국비 확보 걸림돌…道 살림에도 직격탄 예고
- 삼천리그룹,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단행
-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구속..."증거인멸 우려"
- 한국 축구, 북중미월드컵 亞 3차 예선서 파죽의 4연승
- “해방이다” 수험생들의 ‘수능 일탈’ 우려...올해는 잠잠하네 [2025 수능]
- "우리 집으로 가자" 광명서 초등생 유인한 50대 긴급체포
- [영상] “온 어린이가 행복하길”…경기일보‧초록우산, 제10회 경기나눔천사페스티벌 ‘산타원
- 성균관대 유지범 총장, 대만국립정치대학교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 받아
- 어린이들에게 사랑 나눠요, 제10회 나눔천사 페스티벌 산타원정대 [포토뉴스]
- 이재명 “혜경아 사랑한다” vs 한동훈 “이 대표도 범행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