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참치를 좋아하는 이유..."최고의 감칠맛이 느껴진다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양이가 유독 참치를 좋아하는 이유는 참치에 담긴 '감칠맛'을 잘 느끼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스콧 맥그레인 영국 월섬 펫케어 연구소는 고양이의 미뢰가 오미(五味)의 하나인 감칠맛을 감지하는 특화된 수용체를 가졌다는 연구 결과를 8일 국제학술지 '화학 감각'에 발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유독 참치를 좋아하는 이유는 참치에 담긴 '감칠맛'을 잘 느끼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참치 고유의 감칠맛에 민감하도록 감각 수용체가 발달했다는 설명이다.
27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스콧 맥그레인 영국 월섬 펫케어 연구소는 고양이의 미뢰가 오미(五味)의 하나인 감칠맛을 감지하는 특화된 수용체를 가졌다는 연구 결과를 8일 국제학술지 '화학 감각'에 발표했다.
고양이가 감칠맛을 선호한다는 사실은 앞선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일본어로 '우마미'라고 부르는 감칠맛은 1985년 이 맛을 감지하는 수용체가 혀에서 발견되면서 단맛, 짠맛, 신맛, 쓴맛에 이어 미각의 5번째 기본 맛으로 인정됐다. 육식동물은 일반적으로 감칠맛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가 감칠맛을 느끼는 독특한 방식의 비밀을 풀기 위해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 안락사 된 6살 수컷 고양이의 혀를 생체검사한 결과 고양이의 미뢰에선 감칠맛을 느끼는 유전자 'Tas1r1'과 'Taslr3'이 모두 발현했다. 인간처럼 감칠맛을 감지하는 데 필요한 분자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감칠맛을 느끼는 유전자는 고양이와 인간에게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은 감칠맛을 접하면 감칠맛 수용체에서 아미노산이 먼저 결합한 뒤 DNA 단위체인 뉴클레오티드가 반응을 증폭시킨다. 반면 고양이는 뉴클레오티드가 먼저 수용체를 활성화한 뒤 아미노산이 강화하는 순서로 수용체가 작동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감칠맛은 참치에서 '최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양이가 선호하는 감칠맛을 특성을 확인하기 위해 고양이 25마리에게 아미노산과 뉴클레오티드를 다양하게 조합한 물과 맹물 등을 제공했다. 그 결과, 고양이들은 맹물보다 감칠맛이 담긴 물을 선호했으며 그 중에서도 참치와 유사하게 아미노산과 뉴클레오티드를 조합한 물을 가장 좋아했다.
연구팀은 "사람이 단 맛을 좋아하는 만큼 고양이에겐 감칠맛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고양이의 감칠맛을 좋아하는 습성은 사료나 동물용 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가 참치맛을 알게 된 시점은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고양이가 물고기를 먹는 모습은 기원전 1500년 전 이집트 벽화에도 묘사돼 있지만 언제 참치를 선호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중세 무렵 고양이들이 중동 항구 근처에서 어부들이 남긴 쓰레기를 먹으면서 참치를 접하게 됐을 것이라 추측한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