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끝내기 3점포로 NC 승리 이끈 권희동 “탄도가 좋아 홈런 직감…앞으로 더 좋은 결과 날 것” [MK인터뷰]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8.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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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의 탄도가 좋아 홈런임을 직감했다. 앞으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극적인 역전 끝내기 3점 아치로 NC 다이노스의 승리를 이끈 권희동이 소감을 전했다.

권희동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NC 권희동이 26일 창원 LG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NC 제공
26일 창원 LG전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둔 NC 선수들과 권희동. 사진=NC 제공
NC 권희동이 끝내기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NC 제공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LG의 분위기였다. NC는 4회초 오지환에게 솔로 아치를 헌납하며 끌려갔다. 4회말에는 안중열의 병살타에 이은 도태훈의 득점으로 균형을 맞췄지만, 6회초 4실점하며 흐름을 완벽히 내줬다.

그러나 NC는 포기하지 않았다. 6회말 김주원의 그라운드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8회말에는 도태훈도 우월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2점 차로 맹추격했다.

그리고 이어진 9회말 ‘변수’로 인해 경기는 순식간에 요동쳤다. 2사 후 박민우가 중전 안타를 때렸고, 후속타자 박건우는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날렸다.

LG 2루수 신민재는 여유롭게 이를 잡아 2루 베이스를 밟고 있던 유격수 오지환에게 토스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여기에서 중대한 변수가 작용했다. 박건우의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기 전 윤상원 2루심의 발에 맞은 것.

야구규칙 5.06(c) 6항에 따르면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페어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또는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 타자가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라고 돼 있다.

NC는 그렇게 연결된 2사 1, 2루에서 제이슨 마틴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한 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권희동이었다. 그는 이날 앞선 1회말과 3회말, 5회말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고, 8회말에는 우익수 플라이에 그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권희동에겐 영웅 본능이 있었다. 상대 우완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6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155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아치를 그렸다. 최종 스코어 7-5로 NC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KBO리그 통산 360번째이자 올 시즌 8번째, 권희동의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홈런이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권희동은 “순위 싸움 중에 거둔 값진 승리인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박건우의 타구에) 심판이 맞은 것도 그렇고 마틴의 (1타점 적시타) 타구가 불규칙하게 튄 것도 그렇고 기운이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고)우석이 볼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인플레이 타구라도 만들자 했는데 스윙에 공이 제대로 맞은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계속해서 그는 “너무 잘 맞았던 것 같다. 타구 탄도가 너무 좋아 홈런을 직감했다”며 ”2B-2S에서 하나를 골랐는데, 볼넷은 안 줄 것 같았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했다. (고우석의 공이) 잘 들어오면 타자 입장에서는 치기 힘들다. 배트에만 맞춰 보자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선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치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권희동. 그러나 그는 이 한 방으로 모든 것을 만회했다.

권희동은 ”야구를 하다보면 찬스 상황에서 칠 때도 있고 못 칠 때도 있는데, 하필이면 오늘 제 앞에 많은 기회가 오더라. 모두 (범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게임을 힘들게 했는데, 결정적인 찬스에서 칠 수 있게 되서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013년 N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권희동은 지난시즌이 끝나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왔지만, 쉽사리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그는 2월 NC와 다시 손을 잡았고, 5월 경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6월과 7월 각각 타율 0.226, 0.250으로 비교적 아쉬운 성적을 낸 권희동은 8월 들어 타율 0.318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러한 선전 요인을 묻는 질문에 그는 ”달라진 것은 없다. 앞에 타자들이 찬스를 많이 만들어줬다. 그냥 물러날 수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불러들이려는 마음이 컸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권희동은 ”야구를 하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다. 아쉬운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다“며 ”훈련을 열심히 했고, 코치님들이랑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추후 활약을 약속했다.

26일 창원 LG전이 끝나고 만난 권희동은 앞으로의 활약을 자신했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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