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변방’ 亞 6개국 전패, 조별리그서 1승은 할 수 있나…4년 전 1승 17패 [농구월드컵]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8.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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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세계농구의 '변방'이라는 것이 또 한 번 증명됐다.

호주, 뉴질랜드 제외, 이번 농구월드컵에 참가한 순수 아시아 국가는 총 6개국이다.

더욱 암울한 건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순위 결정전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4년 전 1승 17패도 심각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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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세계농구의 ‘변방’이라는 것이 또 한 번 증명됐다.

2023 국제농구연맹(FIBA) 필리핀-일본-인도네시아 농구월드컵이 3개국에서 동시 진행되고 있다. 대회 2일차를 마친 농구월드컵은 A조부터 H조까지 각자 한 경기씩 모두 치렀다.

호주, 뉴질랜드 제외, 이번 농구월드컵에 참가한 순수 아시아 국가는 총 6개국이다. 개최국 필리핀과 일본 포함 중국, 이란, 레바논, 요르단이 출전했다. 그리고 모두 첫 경기서 패했다.

아시아는 세계농구의 ‘변방’이라는 것이 또 한 번 증명됐다. 사진=FIBA 제공
A조의 필리핀은 도미니카 공화국가 대접전 끝에 81-87로 패했다. 그래도 아시아 6개국 중 가장 승리에 가까웠던 팀이었다. 조던 클락슨을 앞세운 그들의 화력은 분명 경쟁력이 있었다.

B조에 속한 중국은 세르비아와의 첫 경기서 63-105로 대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카일 앤더슨은 무득점 침묵, 오히려 민폐가 됐다.

요르단은 C조 첫 경기에서 그리스와 혈전을 치렀다. 71-92, 21점차로 대패했지만 론데 홀리스 제퍼슨을 앞세운 ‘히어로 볼’은 분명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없는 그리스를 땀 흘리게 했다.

E조의 일본은 우승 후보 독일에 63-81로 패했다. 독일이 중국과의 평가전서 107-58로 승리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큰 차이는 아니었다. 다만 하치무라 루이의 공백을 크게 느낀 경기이기도 했다.

하메드 하다디가 돌아온 이란은 브라질과의 G조 첫 경기에서 59-100으로 대패했다. 오마리 스펠맨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선택한 레바논은 라트비아와의 H조 맞대결에서 70-109, 39점차로 무너졌다.

4년 전과 다르지 않은 흐름이다. 그래도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에선 중국이 코트디부아르와의 첫 경기를 70-55로 승리하며 자존심을 살렸다. 이후 아시아 국가들의 승리 소식은 없었고 조별리그 결과 1승 17패라는 처참한 결과를 낳았다. 대한민국은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에 내리 패하며 3전 전패 수모를 겪었다.

40세를 바라보는 하메드 하다디, 여전히 대체불가능한 존재라는 건 아시아 농구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FIBA 제공
더욱 암울한 건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순위 결정전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현실이 된다면 32개국, 8개 조를 기준으로 한 대회에서 최초로 ‘아시아 무승’이라는 망신을 당하게 된다.

아시아 국가들이 각 조의 최약체로 평가받는 건 당연한 일이다. 본 대회에 앞서 전보다 더 많은 평가전을 소화했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으나 중요한 순간에 힘을 쓰지 못하는 건 달라지지 않았다.

그나마 필리핀이 앙골라전, 이란이 코트디부아르전을 앞두고 있다는 건 희망적이다. 물론 매치업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건 아니다.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중국은 남수단, 요르단은 뉴질랜드, 일본은 핀란드전에서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캐나다, 프랑스전이 남은 레바논은 희망조차 없다.

순수 아시아 농구의 한계는 분명하다. 피지컬이 특별하지 않으며 전술도 구시대적이다. 그나마 최근 트렌드를 따르고 있는 건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경우 ‘히어로 볼’만 추구하거나 중국처럼 단순히 높이에만 의존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4년 전 1승 17패도 심각한 결과였다. 그러나 4년 뒤 지금은 1승도 기대하기 어렵다. 아시아와 세계농구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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