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피해배상 예상 한국 1위, 영업익 대비 비중

장윤서 기자 2023. 8. 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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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배출한 탄소배출에 대해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면 그 비용의 영업이익 대비 비중이 가장 큰 나라가 한국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크리스티앙 로이츠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전 세계 1만4879개 상장사의 탄소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탄소 피해가 전체 기업 영업이익의 44%, 매출의 3.1%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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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대, 1만5000 상장사 대상 조사
한국은 탄소 배출 많은 제조업 비중 높아

기업이 배출한 탄소배출에 대해 피해를 배상해야 한다면 그 비용의 영업이익 대비 비중이 가장 큰 나라가 한국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반도체 등 탄소 다배출 업종 위주로 이뤄져 있어서다.

국내의 한 화력발전소 전경.

27일 크리스티앙 로이츠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전 세계 1만4879개 상장사의 탄소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탄소 피해가 전체 기업 영업이익의 44%, 매출의 3.1%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4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지에 실렸다. 이번 연구 대상인 1만5000여개의 상장사들은 글로벌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팀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미 환경보호국(EPA)이 제시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처리비인 1톤(t)당 190달러를 곱하는 식으로 ‘탄소 피해’를 계산했다. 연구팀은 이 탄소 피해를 기업의 영업이익과 비교하는 식으로 기업이 배상해야 할 수준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산업별로는 소재 및 제조, 에너지, 운송, 기반시설(유틸리티) 등 4개의 에너지 집약 산업이 전체 피해의 89%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점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반면 은행과 보험 업계는 수익의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국가별로 산업 구성을 반영해 평균 탄소 피해를 조정했을 때, 매긴 순위에서 한국이 조사 대상 17개국 가운데 1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가 2위, 러시아가 3위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 기업 탄소 피해 순위./사이언스지

한국은 조정 전 평균 피해 비율은 45.8% 수준으로 7위였지만 반도체 등 탄소 집약도가 낮은 산업에 많은 기업이 있어 조정하면 순위가 1위로 올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정하지 않은 평균 피해액에서는 러시아가 129.6%로 가장 순위가 높았고, 인도네시아(89.6%), 인도(78.8%) 등이 뒤를 이었다. 프랑스(29.5%), 미국(25.7%), 영국(21.7%) 등은 20%대였다.

유럽연합(EU)은 탄소 배출량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기업을 시작으로 상장사를 중대상으로 온실가스(GHG) 배출량을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 등을 추지해 한국도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화는 기후 위기 문제를 풀 중요한 정책인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각 경쟁사 간 연간 평가 결과를 외부에 공개함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배출 감소에 노력하지 않는 기업이 약속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화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려면 배출량에 대한 데이터 정보가 신뢰할만한 자료여야 한다”고도 했다.

참고 자료

Science, DOI: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d6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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