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량판구조 공사현장 긴급점검 결과 “철근 배근, 콘크리트 강도 문제 없다”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송파구 위례23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지난 8일 철근 탐사기 확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서울 시내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건축물 공사현장을 한 달간 집중 점검한 결과 철근 배근과 콘크리트 강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긴급 점검은 인천 검단 자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 등으로 인해 무량판 구조 건축물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무량판 구조는 수평 방향 건축자재인 보(beam)가 없이 수직 기둥이 바로 상판 슬래브를 지탱하는 건축 방식이다.

서울시는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공동주택 공사현장 중 민간 현장 8곳, 서울주택도시공사(SH) 발주 2곳을 포함해 무량판 구조 일반건축물 공사현장 13곳, 기타 특수구조 공법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장 4곳 등 총 27곳을 점검했다.

긴급점검은 설계도면 등 서류를 1차 점검하고 2차로 현장점검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철근 배근 상태는 철근탐사기로 탐지하고, 슈미트패머와 코어채취 압축강도 시험으로 콘크리트 압축 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철근 배근과 콘크리트 압축강도에는 모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라 서울시는 서울 시내 무량판 구조 적용 건설현장에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9월부터 민간 무량판 구조 공동주택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검사 결과를 국토부에 공유할 예정이다.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레미콘 품질시험이 미흡하거나 건설현장 동영상 기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 안전가시설이 부적정하게 설치됐거나 정기안전점검이 실시되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자치구에 시정 조치하도록 통보했다.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하겟다는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도 국민적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서 진행 중인 전수조사에도 적극 협력하고, 서울시 차원의 부실시공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