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스푸스 신화에서 영감받아 ‘존속 살해’ 다룬 연극 ‘테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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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한 병도 못 가져오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놈", "걸레 같은 새끼".
어려서부터 아버지한테 이런 폭언을 들으며 학대와 폭행을 당한 청년 '마르틴'은 어느날 아버지가 또 그러자 끔찍하게 죽인 뒤 자수한다.
S는 마르틴 사건을 바탕으로 존속 살해와 관련한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연극이 완성된 후 마르틴과 S는 아쉬운 작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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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아버지한테 이런 폭언을 들으며 학대와 폭행을 당한 청년 ‘마르틴’은 어느날 아버지가 또 그러자 끔찍하게 죽인 뒤 자수한다. 사랑했던 어머니도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일찍 세상을 떠난 터라 혼자가 된 마르틴은 무기수로 교도소에 갇힌다. 짧은 운동 시간에 혼자 농구하는 게 유일한 낙인 그에게 법무·교정 당국의 취재 허락을 받은 극작가 ‘S’가 찾아온다. S는 마르틴 사건을 바탕으로 존속 살해와 관련한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무적이던 둘의 관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온기가 형성된다. 마르틴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주고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S가 면회오는 날만 기다리고, S는 마르틴이 살아온 얘기를 들을수록 ‘오죽했으면 아버지를 죽였을까’ 연민하게 된다. S가 만들 연극에서 마르틴 역을 맡는 배우 ‘페데리코’가 S를 향해 “‘스톡홀름 증후군(인질이 점차 인질범에게 심리적으로 동조하는 현상)’ 같다”고 할 정도다. 그렇게 연극이 완성된 후 마르틴과 S는 아쉬운 작별을 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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