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민 10명 중 7명, 뇌 MRI 검사로 조기 치매 진단 오해
직장인들은 거의 매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한다. 국립암센터는 작년 10~11월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본인들이 매년 받는 민간 건강검진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인식 조사를 했다.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게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였다. ‘뇌 MRI와 MRA(자기공명혈관조영술) 검사로 조기 치매를 진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6.2%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초기 치매는 고가의 뇌 MRI와 MRA를 찍어도 다른 뇌혈관 질환과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다. 초기 치매 진단을 위해선 전반적인 뇌 기능 수준을 가늠하는 신경심리검사, 치매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뇌에 얼마나 쌓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PET-CT(아밀로이드 양전자단층촬영) 검사를 주로 한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68.1%는 ‘전신 MRI와 CT 검사는 모든 암을 발견하는 방법’이라고 답했다. 전신 MRI와 CT로 암을 조기 발견할 수는 있지만,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도 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지적이다.
국가 건강검진과는 달리 민간 건강검진은 환자가 전액 부담한다. 병원들이 건강검진으로 한 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8000억원 정도다. 그런데도 과잉 검사 등이 없는지 확인하는 정부 기관은 없다. 강은교 국립암센터 선임연구원(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정부가 주요 민간 건강검진 검사 항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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