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얼마나 뜨거웠으면…'1볼넷 1득점' 김하성 73일 만에 2G 연속 무안타→SD 2연패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무려 73일 만에 두 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는 아쉬운 경기를 펼쳤다. 볼넷을 얻어낸 후 득점까지 만들어내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팀 승리를 이끌기에는 조금 모자랐다.
김하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마이애미 말린스와 3연전에서 시즌 17호 홈런을 포함해 세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던 김하성. 하지만 전날(26일) 밀워키와 맞대결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데 이어 이날 또한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두 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6월 중순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엄청난 공격력을 선보인 김하성은 지난 6월 14~15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무려 73일 만에 두 경기 연속 침묵하게 됐고, 시즌 타율은 0.278에서 0.276으로 하락했다.
밀워키의 '에이스' 중 한 명인 프레디 페렐타와 맞대결은 역시나 쉽지 않았다. 김하성은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 페랄타와 빠른 볼을 적극적으로 커트해 나가던 중 5구째 82.6마일(약 132.9km)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방망이를 내밀었다. 하지만 빗맞은 타구가 3루수 쪽으로 떠오르면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트레이드 마크'라고 볼 수 있는 타격을 가져갔지만, 안타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하성은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3회초 1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 0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와 포심 패스트볼을 커트, 걸러내면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치게 됐다. 그리고 낮게 떨어지는 79.3마일(약 127.6km) 커브에 특유의 낮은 공을 치는 타격폼으로 컨택했는데, 3루수 땅볼에 그쳤다.
안타가 나오지 않아도 팀에 기여하는 방법은 있었다. 김하성은 1-5로 역전 당한 6회초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도 불구하고 페랄타와 무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리고 후안 소토의 볼넷에 2루 베이스에 안착했고,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에 홈을 파고들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득점권 찬스가 마련된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김하성은 2-5로 뒤진 7회말 2사 1, 3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밀워키의 바뀐 투수 엘비스 페게로와 맞붙었다. 그리고 2구째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드는 97.3마일(약 156.6km) 싱커를 공략했는데, 투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날 안타 없이 경기를 마치게 됐다.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은 시간이 흐를수록 실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2회초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가 밀워키 선발 페랄타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1-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선취점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밀워키는 5회 대반격에 나섰다. 밀워키는 마크 칸하-브라이스 투랑이 연속 안타를 쳐 1, 2루 찬스를 손에 넣었고, 앤드류 모나스테리오가 샌디에이고 선발 페드로 아빌라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흐름을 타기 시작한 밀워키는 간격을 크게 벌려 나갔다.
밀워키는 이어지는 찬스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볼넷 등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타이욘 테일러의 땅볼 때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윌리엄 콘트레라스와 카를로스 산타나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1-5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기는 밀워키 쪽으로 기울어졌다.
샌디에이고는 6회초 김하성의 볼넷으로 마련된 득점권 찬스에서 마차도가 적시타를 쳐 간격을 좁혔다. 그리고 8회초 공격에서 후소토가 투런포를 작렬시키켜 밀워키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끝내 흐름을 되찾지 못하면서 전날(26일)에 이어 2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