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승 대투수 돌아왔지만, 이의리·산체스 건강 이슈…KIA 21세 우완만 쳐다보면 안 돼[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이닝을 길게 가주면 좋겠지만…”
KIA 선발진이 시즌 막판 5강 싸움에 최대 변수가 됐다. KIA는 26일 광주 한화전까지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03경기만 치렀다. 특히 9월10일 이후 잔여일정에만 무려 28경기를 치러야 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8경기를 비로 못 치렀기 때문이다.
KBO는 28일 잔여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KIA의 일정이 가장 빡빡할 전망이다. 타 구단들과 달리 5선발을 시즌 마지막까지 운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투수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문제는 KIA 선발진에 계속 악재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165승 대투수’ 양현종이 26일 한화전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한 숨 돌렸지만, 올 시즌 양현종의 부진은 골이 깊었던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아무래도 한화 타선의 위력은 리그 하위권이다. LG, KT 등 타선이 강한 팀을 상대해야 계산이 될 듯하다.
그래도 양현종은 페이스만 올라오면 여전히 리그 대부분 타자를 요리하는 노련미가 있다. 진짜 고민은 ‘건강 이슈’가 발생한 이의리와 마리오 산체스다. 이의리는 22일 수원 KT전서 4이닝을 던지고 강판한 뒤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다행히 단순 근육통 수준으로 밝혀졌고, 선발 등판도 한 차례만 거른다.
그러나 KIA로선 당분간 이의리가 등판할 때마다 살얼음을 걸을 수밖에 없다. 어깨라는 부위가 특히 투수에게 민감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의리는 22일 소집예정인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멤버다. 10월 초까지 약 2주간 팀을 떠나야 한다. 이의리에 대한 플랜B를 무조건 마련해야 하고, 준비 중이다.
이런 상황서 산체스마저 25일 광주 한화전서 7이닝 투구를 한 뒤 팔꿈치 이상을 호소했다. 통증이라기보다 불편한 수준이라 이의리 케이스처럼 큰 문제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KIA는 산체스를 즉시 1군에서 뺐고, 광주 지정병원에서 1차 검진을 마쳤다. 28일에는 서울에서 2차 검진을 통해 확실하게 팔꿈치 상태를 체크할 계획이다.
KIA로선 현 시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외국인투수 한 명이 전력에서 빠지는 건 팀도 함께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KIA로선 큰 걱정이다. 현 시점에서 외국인투수를 새로 영입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입한다고 해도 포스트시즌에는 기용하지도 못한다.
결국 KIA는 이의리와 산체스의 플랜B를 넉넉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김종국 감독은 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의리 공백만으로도 1명이 아닌 2~3명이 메워야 한다는 계산을 마쳤다.
김종국 감독은 “이닝을 길게 가주면 좋겠지만, 짧게 끊어서 가야 하지 않나 싶다. 길게 보지 않고 3~4이닝이라도 전력으로 던져주면 좋겠다. 그것도 안 되면 불펜을 투입해야 한다. 본인들은 선발에 맞춰서 준비를 하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이의리와 산체스의 공백을 메울 선발투수가 이의리와 산체스보다 좋다고 보기 어렵다. 5~6이닝을 던지면 박수를 치며 반길 일이지만, 초반부터 흔들리면 또 다른 대체자를 투입하거나 불펜을 가동해 어떻게든 승률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그런 점에서 KIA로선 20일 대구 삼성전서 4⅓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한 2년차 황동하(21)만 쳐다보긴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2군에선 김재열, 롯데 출신 김건국 등이 꾸준히 선발 등판을 한다. 1군에서도 몸 담은 김유신도 선발 준비가 가능하다. 결국 이들 모두 이의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산체스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더라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버텨야 할 것으로 보인다. 9월 확대엔트리에 맞춰 투수 물량을 대대적으로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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