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올해 배터리 팔고 반도체 주식만 산 이유 [자이앤트TV]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8. 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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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갑성의 자이앤트TV 인터뷰]
박소연 신영증권 이사


“올해 상반기에 2차전지와 반도체 개별주들이 많이 올랐던 이유는 물가가 떨어지고, 긴축도 멈출거다는 2가지였습니다. 현재 미국의 근원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잘 안 내려가고, 빠른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8월 이후 주식 시장은 쉬어가는 국면이 나올 겁니다.”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한 박소연 신영증권 이사는 올해 상반기 국내외 주식시장의 강세가 펼쳐진 이후 올 하반기에는 조정 또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물가 완화와 연준(Fed)의 긴축 전환(피봇) 기대감으로 올랐던 증시가 하반기부터는 물가 하락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이란 이유에서 입니다.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2차 전지나 테마주 같은 특정 업종에 ‘쏠림 현상’이 극대화된 건 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추구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를 주도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박 이사는 “개인 투자자의 경우 위험 선호 성향이 크고, 단기에 매매회전율이 높은 특징을 갖고 있어, 이같은 투자성향에 맞는 테마주나 주도업종 주식들이 올 상반기 수익률이 좋았다”며 “올 상반기는 추세가 달까지 갈 정도로 강했지만, 그동안 많이 오른 만큼 하반기에는 주식 매수는 쉬어가는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다소 주식 매수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조선,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는 우선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박 이사는 “한국 전체 수출 여건은 좋지 않지만, 조선업종은 그동안 이뤄진 업황 악화와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살아남은 기업들은 수주잔고를 쌓아가며 중장기적으로 계속 좋게 볼 수 있는 종목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인공지능(AI) 서버로 인한 반도체 수요 급증이 여전한 PC, 스마트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업황 개선의 실마리가 보이지만, 조선업 보다 실적 개선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 실적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기계, 자동차 업종의 경우 곧바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완성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입니다. 박 이사는 “정책수혜 업종인 기계 업종의 경우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방안이 나왔지만, 피치의 미국 정부 신용등급 강등 이후 대규모 재정지출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동차의 경우 물가 상승 부담으로 가계 소비가 줄면서 자동차와 같은 고가 내구재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는 게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외국인의 순매수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대형주에만 집중되고, 나머지 주식은 순매도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개인 투자자들도 외국인의 수급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박 이사의 설명입니다.

박 이사는 “올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서 10조원 가량 순매수했지만, 대부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주식에 집중됐다”며 “POSCO홀딩스 등 2차전지 업종에선 차익실현 매도 행동을 보인 외국인은 결국 원화값이 강할 때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이므로 환율 동향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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