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류현진 인간승리? 정작 주인공은 "별로 놀랍지 않다"…3연승 지켜본 감독은 "타자들이 뭘할지 알아" 감탄 (종합)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느림의 미학'으로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외신은 5회까지 단 60구만 던지면서도 탈삼진 5개를 기록하는 효과적인 투구에 주목했다. 그 배경에 있는 완벽에 가까운 변화구 구사 능력에는 박수를 보냈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 역시 같은 의견이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4피안타(2홈런) 무4사구 5탈삼진 3실점 2자책점으로 시즌 3승. 토론토는 8-3으로 클리블랜드를 꺾었다.
토론토가 3연패에 빠진 가운데 류현진은 에이스 답게 팀의 연패를 끊는 승리를 만들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컵스전 시즌 첫 승 때도 토론토의 3연패를 끊어줬다.
5회까지 투구 수가 60구에 불과해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6회 무사 1루 이후 나온 연속 실책으로 만루가 되면서 교체되고 말았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대단했다.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제구가 아주 좋았다"고 칭찬했다. 6회 무사 만루 위기로 이어진 연속 실책에 대해서는 "6회 실책은 병살타로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느린 공으로도 타자를 제압하는 요령이 류현진의 부활 원동력이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은 타자들이 뭘 하는지 알고 있는 것처럼 던졌다. 구속에 변화를 주면서 타자를 상대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다", "몸쪽 바깥쪽을 다 잘 구사한다. (공 빠른)요즘 투수들과는 다르지만 잘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교체 결정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 불펜에 좋은 선택지가 있어서 교체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두 번째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 후 단 1경기만 부진하고 바로 자신의 '클래스'를 되찾은 점에 대해 "솔직히 별로 놀랍지 않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이 건강하다는 거다. 건강하기 때문에 내 공으로 상대를 잡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을 해낼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현 시점 유일한 패전인 2일 볼티모어전(5이닝 4실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4경기 모두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연승은 잇고, 연패는 끊는다. 4이닝 노히터 후 무릎 타박상으로 교체됐던 8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토론토 4연승의 발판을 놨다. 2승째를 거둔 21일 신시내티전에서는 토론토의 2연승을 만들었다.
6회 내야실책 2개로 퀄리티스타트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제몫을 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와 이미 가르시아의 무사 만루 탈출, 데이비스 슈나이더의 3타점 활약으로 클리블랜드에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미국, 캐나다 언론은 류현진의 능수능란한 투구와 함께 슈나이더의 폭발력을 토론토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MLB닷컴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 기자는 류현진의 교체 시점에서 트위터에 "마지막 인플레이 타구 2개는 아웃이 됐어야 했다. 류현진에게 힘든 상황이 됐다"면서 "류현진은 홈런 2개를 맞았지만 전반적으로는 날카롭게 또 효과적으로 던졌다"고 썼다.
토론토 지역 매체인 토론토선은 경기 후 "류현진은 70구만 투구했고, 올 시즌 1경기 최다인 홈런 2개를 내줬지만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특유의 절묘한 변화구로 클리블랜드 타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고 호평했다.
6회 교체 상황에 대해서는 "더 많은 아웃을 잡을 수도 있었지만 그의 동료들이 마지막 이닝의 류현진을 위기에 빠트렸다. 연속 실책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넷 캐나다는 "왼손투수 류현진은 5회에 이어 6회까지 나오고도 70구만 던졌다. 4사구 없이 탈삼진 5개에 4피안타 3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며 류현진의 효율적인 투구에 주목했다.
류현진은 1회 1사 후 호세 라미레스에게 연속 패스트볼을 던지다 홈런을 얻어맞았다. 실투였다. 시속 104.2마일(약 167.7㎞)의 강한 타구가 391피트(약 119.2m)를 날아갔다. 지난 2일 볼티모어전에서 6회 거너 헨더슨에게 홈런을 맞은 뒤 4경기 만에 처음 피홈런이 나왔다. 4경기 연속 무자책점 도전이 1회 끝났다.
토론토는 1회말 곧바로 역전하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두타자 윗 메리필드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고, 아메리칸리그 타율 타이틀 도전자 보 비솃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조지 스프링어가 땅볼에 그쳤지만 데이비스 슈나이더가 2사 후 분위기를 살렸다. 좌중간 담장을 넘는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렸다.
리드를 안게 된 류현진은 2회 연속 탈삼진으로 기세를 올렸다. 안드레스 히메네스에게 커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3연속 파울로 버티던 가브리엘 아리아스에게는 주 무기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2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센스 넘치는 수비로 장식했다. 타일러 프리먼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투수와 1루수 사이로 굴렀는데, 류현진이 빠르게 따라가 글러브 토스로 1루수 게레로 주니어에게 연결했다.
점수 3-1이 이어진 가운데 류현진은 3회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무사 2루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1사 3루에서는 콜 칼훈을 짧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라미레스의 잘 맞은 타구는 중견수 달튼 바쇼가 슬라이딩 캐치로 막아줬다.
4회도 순조로웠다. 류현진은 곤살레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로레아노 역시 체인지업으로 뜬공을 이끌었다. 히메네스는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초구 커브로 카운트를 잡고, 2구 커터가 파울이 되면서 볼카운트 0-2가 됐다. 류현진은 돌아가지 않았다. 3구 커브를 왼손타자 히메네스 바깥쪽 낮게 떨어트리면서 헛스윙을 끌어냈다. 이날 경기 4번째 탈삼진이었다.
토론토 타선이 4회 2점을 더하면서 류현진은 4점 차 여유를 안고 승리 요건을 위해 5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아리아스에게 볼카운트 3-1로 몰렸지만 결국은 삼진을 잡았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풀카운트를 만들고, 시속 91마일(약 146.4㎞) 패스트볼로 아리아스를 얼어붙게 했다. 1사 후에는 프리먼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안겨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2실점하면서 단 60구만 던진 류현진은 6회에도 투구를 이어갔다. 퀄리티스타트에 아웃카운트 3개만 남은 상황, 그러나 류현진은 불운과 마주했다. 첫 타자 칼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라미레스를 3루수 채프먼의 실책으로, 곤살레스는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실책으로 내보냈다. 상황을 지켜보던 토론토 벤치가 투수교체를 결정했다.
바뀐 투수 가르시아는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실점했다. 이 점수는 류현진의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무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으나 가르시아는 3연속 탈삼진으로 이닝을 정리했다. 류현진의 승리 요건은 유효했다.
토론토는 7회 3점을 더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역전 홈런의 주인공 슈나이더가 1타점 적시타를, 9번타자 바쇼가 2사 만루에서 2타점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불펜에서는 가르시아에 이어 에릭 스완슨(등 통증으로 ⅓이닝 교체)과 팀 메이사(⅔이닝), 트레버 리차즈(2이닝)가 무실점 릴레이에 성공했다.
한편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슈나이더의 3타점이 승리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슈나이더는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됐다. 데뷔전부터 지금까지 타격, 수비, 심지어 주루에서도 그가 하는 것들이 모두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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