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쇼크' 없었지만…이번 주, 종목장세 지속[주간증시전망]

김응태 2023. 8. 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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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미팅서 파월 돌출발언 없자 시장 안도
美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유효…물가·고용지표 관건
이번주 코스피 2490~2610선 전망, 상단 제한
중국 소비주, 기술주 등 주목하며 투자해야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물가 및 고용 관련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잭슨 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돌출 발언은 없었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긴축 정책과 관련한 우려가 다시 확산할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지수 상단이 제한되고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종목 중에선 중국인 단체관광객 복귀에 따른 중국 소비주나 엔비디아 실적 호조로 주도권을 잡은 기술주 등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엔비디아 덕에 반등한 증시…‘파월’에 무너진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스피는 2519.14로 마감했다. 이는 전주(8월18일) 2504.50 대비 14.64포인트(0.58%) 상승한 수치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877.32에서 899.38로 22.07포인트(2.52%) 올랐다.

지난주 초 국내외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16년 만에 4.35%까지 치솟은 탓이다. 그러나 미국의 7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며 채권금리가 다시 하락했고, 엔비디아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이며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 강세를 견인하며 오름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파월 연준의 의장이 잭슨 홀 미팅에서 긴축 정책 기조 유지 입장을 다시 확인한 만큼 지수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파월 의장은 지난 25일 밤에 열린 미국 잭슨 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하락한 것은 반가운 진전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잭슨 홀 미팅 개최 후 미국 뉴욕증시는 파월의 연설이 예상한 수준이라는 평가 속 안도감에 상승 마감했다.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0.73% 오른 3만434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7% 오른 4405.71를, 나스닥지수는 0.94% 상승한 1만3590.65를 기록했다.

미국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안심했지만 국내 지수는 앞으로 예정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는 9월1일에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는데 비농업고용 둔화 지속 여부가 금리 인상 경로에 주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 지표가 둔화하더라도 미국 재무부가 재정적자 해결을 위해 국채 발행량을 증액하고 있는 만큼 긴축 리스크는 계속될 여력이 크다.

지나 러몬드 미국 상무부 장관의 오는 27일 중국 방문이 투자심리 악화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은 방중에 앞서 중국 기업 27곳에 대한 잠정 수출통제를 해제했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 장기화 속 중국의 디플레이션 완화로 연결될 경우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몬드 미국 상무부 장관의 방중이 미·중 갈등 완화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부동산 위기 공포심리 진정과 함께 갈등 완화가 가시화하면 위안화, 원화 약세 압력이 진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벤트를 감안해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2490~2610포인트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종목장세 지속…中 소비주·기술주 주목

증권가에선 추세적 지수 상승이 쉽지 않은 국면인 만큼 종목장세 속 차별화 모멘텀을 가진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조언했다. 우선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허용에 따른 수혜 본격화로 중국 소비주가 두각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고금리로 인해 주가 지수 상승 여력이 제한되는 만큼 중국인 단체관광객 증가에 따른 중국 관련주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제언했다.

거시경제 악화에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기술주가 주도력을 보인 만큼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나타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테마주 장세를 거치면서 내러티브(이야기)가 작동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고, 이는 기술주의 시장 주도력을 견고히 할 것”이라며 “단기 반향성은 미국 기술주 주가 흐름이 결정하고 지속성은 반도체 수출 지표 개선 여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NH투자증권
일각에선 외환 시장의 정점 통과 기대감 확산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경우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실적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은 미국 경기 모멘텀 기대 약화, 일본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일본중앙은행(BOJ) 스탠스 전환 가능성 등으로 달러 강세 압력 진정이 예상된다”며 “외국인 매집이 지속됐던 자동차, 기계 업종의 반등 시도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주목해야 할 경제 지표로는 △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8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8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한국 8월 수출입동향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미국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등이 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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