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뭘 어쨌길래···“글로벌 관광명소 무너질 위기” 경고

김태원 기자 2023. 8. 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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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 꽝닌현에 있는 관광 명소 하롱베이 중심부의 '키스 바위(사진)'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하롱베이는 수백개의 작은 섬이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연간 400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몰리는 곳이다.

하롱베이의 바위섬들은 이미 해안 침식과 함께 관광객들의 과도한 바다 액티비티 탓에 훼손이 빨라져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을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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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화면 캡처
[서울경제]

베트남 북부 꽝닌현에 있는 관광 명소 하롱베이 중심부의 ‘키스 바위(사진)’가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하롱베이는 수백개의 작은 섬이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연간 400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몰리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바다에 나란히 우뚝 선 두 개의 바위가 마치 키스하는 연인처럼 보인다는 키스 바위는 명물로 손꼽힌다.

그런데 지난달 과학자들은 해수면 상승과 이곳에 가까이 다가간 보트들이 파도를 들썩여 바위가 침식되는 것을 앞당긴다며 붕괴 가능성을 처음 경고했다. 베트남 지리과학 및 광물자원 연구소의 호 티엔 청은 불법 어로와 고삐 풀린 관광 때문에 바위 침식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소가 해당 지역을 조사하는 과정에도 한 관광 보트가 바위로부터 불과 19m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하는 장면이 관찰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바위들마다 상당한 정도로 균열이 진행됐다며 보존 노력을 하지 않으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관광객들은 썰물 때에나 위태한 바위들을 볼 수 있다. 수위가 더 내려가면 단계적으로 침식하는 바위 밑둥들이 노출되고 붕괴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하롱베이의 바위섬들은 이미 해안 침식과 함께 관광객들의 과도한 바다 액티비티 탓에 훼손이 빨라져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을 위협받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예를 들어 보트들의 속도를 시속 5~10㎞로 제한하자는 것도 그중 하나다. 또 어민들이 바위 근처에서 어로 활동을 하지 못하게 캠페인을 벌이고 바위섬 틈들에 시멘트를 발라 구조를 튼튼히 하는 방안 등도 논의되고 있다.

당국의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그동안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키스 바위가 곧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BBC는 진단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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