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외체류자 귀국 승인…비정치 분야 대외활동 강화 전망

윤정훈 2023. 8. 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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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해외 체류중인 공민(북한국적자)의 귀국을 공식 승인했다.

코로나19 계기로 폐쇄했던 국경을 개방하고, 북한이 중국 등 우호국을 중심으로 교류를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세계적인 악성전염병 전파 상황이 완화되는 것과 관련해 방역 등급을 조정하기로 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우리 공민의 귀국이 승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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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방역등급 조정 통보
해외 거주 북한 주민 3년 7개월만에 귀국 가능
고려항공, 평양~베이징 노선 운영 등 국경 열려
통제 범위 내 국경 밀무역 및 장마당 활성화 전망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이 해외 체류중인 공민(북한국적자)의 귀국을 공식 승인했다. 코로나19 계기로 폐쇄했던 국경을 개방하고, 북한이 중국 등 우호국을 중심으로 교류를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세계적인 악성전염병 전파 상황이 완화되는 것과 관련해 방역 등급을 조정하기로 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우리 공민의 귀국이 승인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귀국한 인원은 1주일간 해당 격리 시설들에서 철저한 의학적 감시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3년 7개월 만에 평양-베이징 노선 운영을 재개한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26일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주민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재차 베이징에 도착했다. 사진은 평양 출발 여객기 기다리는 북 주민들(사진=연합뉴스)
이번 방역 등급 조정에 따라 향후 해외 거주 북한 주민의 귀국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 장기간 머물던 노동자나 유학생, 외교관 등이 귀국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부터 사실상 국경을 걸어 잠갔다. 작년 8월 10일 ‘방역전쟁’ 승리를 선언하며 ‘긴장강화된 정상방역체계’로 방역 등급을 낮췄지만 국경폐쇄 조치를 풀지는 않았따.

북한 당국이 엔데믹에 맞춰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것은 지난달부터다.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의 북한 입국이 이뤄졌다.

이번달 들어서는 고려항공의 평양~베이징,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영이 시작되면서 국경 개방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2일과 24일, 26일에는 고려항공 여객기가 북한 주민을 평양으로 실어날랐다.

지난 16일에는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를 통해 카자흐스탄 세계대회에 출국할 태권도 선수단 수십명을 버스로 이동시기도 했다. 다음달에는 북한 대표팀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여한다. 스포츠 이벤트 복귀는 약 5년 만으로 민간 차원의 교류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8차당대회 경제과업 달성을 위해 입출국 해소 시급성을 반영한 것으로 본다”며 “통제 가능한 범위내에서 국경 밀무역 및 장마당 활성화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여를 통한 비정치 분야 대외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중러가 인적 왕래를 재개한 것은 한미일 밀착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일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포위망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북중러 3국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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