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 끝나고 '갓생'사는 MZ세대···호텔도 눈높이 맞춰야"

김민경 기자 2023. 8.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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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생살기, 체리슈머, 착한 여행, 함께 버티기, 쓰리스타 슈퍼스타··· 코로나 이후 변화한 MZ세대들의 문화·여가 행태를 잘 나타내주는 단어들입니다. 눈높이를 맞춰 이들이 재미를 느끼고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하다고 느끼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죠."

이현지 트리니티디앤씨 대표는 지난 24일 강남구 역삼동 스파크플러스 선릉3호점에서 열린 제65차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 세미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숙박산업 전망과 트렌드'를 주제로 자사가 운영하는 을왕리 더위크앤리조트와 여의도 더코노셔레지던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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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차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 세미나
을왕리 더위크앤리조트 운영하는 이현지 대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숙박 산업 트렌드 발표
[서울경제]

"갓생살기, 체리슈머, 착한 여행, 함께 버티기, 쓰리스타 슈퍼스타··· 코로나 이후 변화한 MZ세대들의 문화·여가 행태를 잘 나타내주는 단어들입니다. 눈높이를 맞춰 이들이 재미를 느끼고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하다고 느끼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죠."

이현지 트리니티디앤씨 대표

이현지 트리니티디앤씨 대표는 지난 24일 강남구 역삼동 스파크플러스 선릉3호점에서 열린 제65차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 세미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숙박산업 전망과 트렌드'를 주제로 자사가 운영하는 을왕리 더위크앤리조트와 여의도 더코노셔레지던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현지 대표는 스위스 로잔호텔스쿨 호텔경영을 졸업하고 독일 디자인호텔스(Design Hotels TM), 독일 미첼베르거 호텔(Michelberger Hotel) 등을 거쳐 2020년 인천 을왕리에 더위크앤리조트를 그랜드 오픈했다. 그는 "우리나라 리조트가 갖고 있는 특유의 감성을 버리고 젊은 사람들이 와서 재미를 느끼는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사람들의 문화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갓생'이다. 신을 뜻하는 god과 인생을 합친 말로 '매일 계획을 세워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이 대표는 "과거 '욜로'로 대표되던 젊은이들의 문화가 코로나를 지나면서 지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투숙객 뿐 아니라 비투숙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러닝·트래킹 클래스 등 원데이 클래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는 기회와 공간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트리니티디앤씨가 개발·운영 중인 을왕리 더위크앤리조트 전경

'좋은 것만 고르는 사람'을 의미하는 '체리피커'와 고객(컨슈머)의 합성어인 '체리슈머'도 새로운 문화라고 꼽았다. 이 대표는 "이들을 타깃하기 위해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리조트 공동구매를 제공하고 레지던스 지하 살롱 라운지를 비숙박객들에게도 개방해 최소의 비용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착한 리조트'라는 이유로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도 많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더위크앤리조트는 반려동물 대신 '반려해변'을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을왕리 선녀바위 인근 해변을 키우고 있다"며 "고객들과 함께하는 바다 쓰레기 줍기 행사를 열고 쓰레기를 주워오면 리조트 푸드트럭에서 아이스크림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숙박업소 최초로 공정무역 인증도 받았다. 그는 "공정무역 타월과 공정무역 커피를 이용하고 있다"며 "가격이 비싸지만 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착한 리조트'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킹닷컴이 2023년 트렌드로 꼽은 키워드인 '쓰리스타 슈퍼스타'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MZ세대들의 소비심리가 가성비 여행으로 바뀌었다"며 "대신 재미있는 편의시설과 유니크함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더위크앤리조트에서 개발한 을왕라거와 엘포에일은 어느새 을왕리의 명물이 됐다. 일반적인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케이터링도 푸드트럭으로 대체했다. 이 대표는 "날씨가 좋은 날 가끔 리조트 앞 바다에 오픈하는데 '반짝 포장마차'로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은 부동산 개발 및 금융, 마케팅, 자산 관리 등 업계 오피니언 리더와 부동산 학계 교수, 법률, 회계, 감정평가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순수 비영리 단체다. 박래익 그레이프라운지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2003년 63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현재 약 200명이 활동 중이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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