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득우 심사위원장 "글로벌 시장에서 BIC 관심 높아진다"

문원빈 기자 2023. 8. 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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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열 가리기 힘들 만큼 우수 게임 다수 출품…AI 기반 작품은 시기상조
- 이득우 BIC 심사분과위원장

2023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이하 BIC 2023) 개최 장소가 벡스코 제1전시장으로 변경되고 17개 스폰서가 지원하면서 행사 자체 퀄리티가 풍성해지는 동시에 볼거리 또한 다양해졌다. 

BIC가 성장한 만큼 참가자들도 이에 못지 않게 성장했다. 행사장에서는 인디 게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 작품들을 대거 만날 수 있었다. 

이득우 BIC 심사분과위원장은 "초창기 BIC는 인디 개발자와 같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행사로 시작했다. 매우 아마추어적이었다. 당시 인디는 힙해야 한다는 게 주제였다. 장소도 컨벤션을 기피하고 야외에서 천막을 치고 했다. 행사 기간 내 태풍이 몰아칠 때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BIC는 인디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관련 기반도 마련됐다. 이제는 인디 생태계에 온 젊은 창작자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를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역량을 갖고 성장해야 한다고 느낀다"며 포부를 밝혔다. 

출품작 퀄리티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여러 작품 중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다. 덕분에 심사분과에서 고민이 많았다. 알찬 게임이 수상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전보다 발전했다는 것에 공감했다. 

인디 게임 개발 현황이 변화하는 만큼 심사 관련 변화도 고민했다. 이 위원장은 "인디 게임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과거에는 참신한 게임을 발굴하는 걸 슬로건으로 걸고 진행했다. 지금은 인디가 실험적인 시도도 있지만 익숙함으로 진화하는 것 같다. 작년에는 참신함과 익숙함 사이에서 참신함에 70% 비중을 뒀다. 올해는 주관적이지만 50대50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단순히 인디로만 보는 것도 틀렸다. 게임이 전달하고자 하는 콘텐츠, 메시지가 얼마나 색다른지가 중요하다. 인디 개발자가 게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게 많아졌다는 걸 느낀다. 앞으로는 인디 게임을 바라볼 때 독특한 메카닉보다 새로운 IP에 주목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좋은 게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끝없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 또한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그는 "한 달 동안 400~500개 이상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이를 서로 모여서 논의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도 점점 나이를 들어가니 우리 생각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됐다. 올해는 빅커넥트라는 커뮤니티를 구축해서 젊은 친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며 새로운 변화도 과감하게 도입했다.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심사 규정을 묻자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1인 개발에서 할 수 없는 생산성을 갖추고 있지만 게임의 아이덴티티라 볼 수 있는 원화를 기계가 대신 만드니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논의해야 할 주제라고 생각하며 추후 정리된 내용을 발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 설명에 따르면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한 게임이 올해 출품됐다. 하지만 누가 봐도 AI 작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커뮤니티에서도 거부 반응이 많았다.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은 개발자 자유다. 하지만 인디 게임처럼 팬층이 중요한 시장에서는 현재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인디 게임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능있는 개발자들의 작품 활동을 꾸준하게 돕는 산업 협회 기관이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C는 그 역할을 꿈꾸고 있다. "기술의 발전이 결국 창작자의 연령대를 계속 낮추고 이는 젊은 창작자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를 계속 유지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앞으로 BIC가 지향해야 할 목표다"는 의미다.

BIC 성장을 위해 어워드 다양화도 계획 중이다. 급진적으로 어워드 종류를 늘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개선점을 꾸준히 수집하며 규정을 개정하고 있다.

앞으로 BIC는 인디 게임 창작에 관심을 갖고 할 수 있도록 업체와 후원 관계자가 격려하는 장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인디는 시선에 따라 메이저 리그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많은 인디 게임를 활성화하기 위한 중요한 숙제로 게임을 발굴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영역으로의 확장도 고려 중이다. 그는 "지금도 많은 글로벌 인디 개발자가 새로운 기회를 보고 BIC를 참여한다. 앞으로 진전성 있는 행사를 꾸준히 선보이면 해외에서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고 믿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BIC는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인디 게임을 통해 많은 분이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세대가 뭉칠 수 있도록 발전해왔다. 행사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 매년 만날 수 있도록 소통하고 발전시키겠다. 개발자들과 동반성장하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테니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 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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