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자폭 테러 2주년… 바이든 "미군 전사자 13명 기억"

김태훈 2023. 8. 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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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사자 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고 그들을 기리며 언제까지나 그들을 지원할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카불국제공항 자폭 테러 2주년을 맞아 당시 희생된 미군 장병들을 추모하고 그 유족들을 위로했다.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국가를 대표해 숭고한 사명을 수행하며 가족,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형제자매들 곁을 너무나 일찍 떠나야 했던 13명의 군인들을 영원히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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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 11명, 육·해군 병사 각 1명 전사
바이든 "유족에 대한 신성한 의무 꼭 이행"

“우리는 전사자 가족들과 슬픔을 나누고 그들을 기리며 언제까지나 그들을 지원할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카불국제공항 자폭 테러 2주년을 맞아 당시 희생된 미군 장병들을 추모하고 그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 시절 미군은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민간인들을 항공편으로 대피시키는 긴박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인근에서 벌어진 자폭 테러로 숨진 미군 장병들의 유해가 미국 내 공군기지로 운구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인 질 여사와 함께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국가를 대표해 숭고한 사명을 수행하며 가족,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형제자매들 곁을 너무나 일찍 떠나야 했던 13명의 군인들을 영원히 기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프간에서 20년 동안의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미군 병사 2461명 그리고 부상한 2만744명의 희생에 완벽하게 보답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군인과 참전용사, 그들의 가족 및 간병인들 그리고 생존자들에 대한 우리의 신성한 의무를 반드시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바이든 행정부 임기 첫해인 2021년 8월26일 미군은 아프간 카불공항에서 탈레반을 피해 해외로 탈출하려는 아프간 민간인들을 돕는 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탈레반 측이 대피 시한을 그해 8월31일까지로 못박은 상황에서 미처 아프간을 못 빠져나간 이들로 공항은 북새통을 이뤘다.

그때 탈레반과 사이가 나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IS)의 한 분파가 자폭테러를 저질렀다. 카불공항 주변에서 몸에 폭탄을 두른 사람이 군중을 향해 돌진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구출을 기다리던 아프간 국적자 등 민간인 170여명이 사망했다. 민간인들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던 미군 장병 13명도 함께 전사했다. 해병대원이 11명으로 거의 대부분이고 육군과 해군이 1명씩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질(영부인)과 나는 이 13명의 용감한 미군 부대원들을 기억하고 애도한다”며 “전몰용사들의 유족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8월26일 테러 1주년을 맞아 성명에서 전사자 13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끓어오르는 슬픔을 드러낸 것과 달리 이날 2주년 기념 성명은 비교적 차분하고 단출했다.
2021년 8월 탈레반의 정권 재장악 직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이들이 카불공항에서 미군 수송기에 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탈레반 재집권 후 2년이 지난 아프간은 빈곤과 차별, 폭력이 일상화한 지옥 같은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유엔은 보고서에서 “아프간 가정의 무려 84%가 단지 음식을 구하기 위해 돈을 빌리고 있다”며 심각한 굶주림 실태를 전했다. 소녀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여성들은 장거리 여행은 물론 공원, 체육관 등 출입이 금지됐다. 탈레반이 정한 엄격한 계율을 어기는 이들은 폭행과 고문에 시달린다.

영국 BBC 방송은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지 2년이 지났지만 탈레반 정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국가는 한 곳도 없다”며 “그나마 유럽연합(EU)과 일본 정도가 소규모 공관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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