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홍범도 흉상 이전 추진에 “오버해도 너무 오버···그만들 하라”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시키려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굴곡진 역사의 희생양이셨던 독립투사 분이었고 박정희 대통령 이래 김영삼 대통령까지 보수정권 내내 훈장도 추서하고 수십년간 노력으로 유해를 봉환해 대전 현충원에 안장까지 한 봉오동전투의 영웅을 당시로서는 불가피 했던 소련 공산당 경력을 구실삼아 그분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한다고 연일 시끄럽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그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이 되나”라며 “참 할 일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논쟁, 이념논쟁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건 반역사”라며 “그렇게 하면 매카시즘으로 오해를 받는다. 그만들 하라. 그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매카시즘은 반공주의 성향이 강한 집단에서 정치적 반대자나 집단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이준석 전 대표도 지난 25일 SNS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홍 장군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렇게 할거면 홍범도 장군에 대한 서훈을 폐지하고 하는 게 맞지 않겠나. 박정희 대통령이 1963년에 추서한 건국훈장 말이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국가가 수여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를 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해서 개별적인 망신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육사 관계자는 지난 25일 학교 교정에 세워진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학교 외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육사는 흉상을 철거한 자리에 한·미 동맹 공원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인데 여기에는 백선엽 장군의 흉상이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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