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온 월극 '패왕별희', 국립국악원 무대에

월극 '패왕별희' 포스터. (사진=국립국악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홍콩 서구룡문화지구 시취센터의 월극 '패왕별희 신편'이 국내에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홍콩경제무역대표부와 공동 주최로 오는 9월 20~21일 우면당 무대에 패왕별희 신편을 올린다. 한-홍콩 문화, 인적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공연이다.

'시취(戱曲, 희곡)'는 중국의 전통극으로, 각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게 발전했다. 베이징의 '경극(京劇, 중국 수도 북경에서 융성한 놀이문화)', 광둥 지방의 '월극(粵劇)' 등이다. 광둥 지방 민간 노래와 음악이 스며든 월극은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 관객들에게 '패왕별희'는 홍콩 영화배우 장국영 주연의 동명 영화 친숙하다. 이번 작품(신편)은 원작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초한전쟁에서 패하고 자결하는 영웅 항우와 연인 우희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실과 환상 사이에 갇힌 영웅의 마지막 순간을 재해석하고 전통 예술 형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공연에서 '서초패왕'을 자칭하는 '항우'는 자신이 패배에 직면했음을 깨닫게 되고, 후궁 '우희'는 항우와 이별을 고한 뒤 항우의 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심란한 심경으로 오강변에 앉아있던 항우는 끝까지 싸우라고 재촉하는 죽은 연인과 병사들의 영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월극 '패왕별희(신편)' 공연에서는 홍콩 시취센터 공연예술 총괄 책임자 나오미 정이 프로듀서를 맡고, 자넷 웡, 키스 라이, 응 랍헤이 등 우수한 월극 배우들이 출연한다. 화려한 의상과 함께 수천 년 전 난세 속 영웅들의 삶과 죽음, 배신과 음모, 사랑과 회한을 담은 대사서시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공연은 광둥어로 이뤄지며, 국문·영문·중국 자막이 함께 제공된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공연은 한-홍콩 문화교류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며 "국내 관객에게 전통 광둥 오페라의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이해를 돕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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