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앞세운 '마스터 클래스'…경쟁력 입증하는 류현진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재활에 매달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해 복귀 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무척 중요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이 올 시즌을 마치면 토론토와 계약이 만료돼 메이저리그(MLB)에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기 때문.
30대 중반의 나이에 3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은 류현진의 부활 여부에 의혹의 시선도 적잖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복귀 후 연일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MLB에서의 경쟁력을 몸소 입증하고 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2023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2홈런) 3실점(2자책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토론토의 8-3 승리에 발판을 마련한 류현진은 복귀 이후 5번째 등판에서 시즌 3승째(1패)를 수확했다.
류현진의 강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난 경기였다.
류현진은 시속 140㎞대의 직구를 뿌리면서도 제구를 앞세워 정상급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시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가 주를 이루는 MLB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다.
복귀 이후 5경기에서 24이닝을 던지는 동안 류현진이 내준 볼넷은 5개에 불과하다. 9이닝당 볼넷 1.88을 기록 중이다. 반면 삼진 20개를 잡아 9이닝당 삼진은 7.5다.
칼날 제구를 앞세운 류현진은 연속 안타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류현진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0.211이다.
이닝당출루허용(WHIP)도 1.00이다. 올해 MLB 선발 투수 중 WHIP가 가장 낮은 조지 커비(시애틀 매리너스)가 1.03을 기록 중인 것을 고려하면 무척 좋은 수치다.
류현진은 이날 실투를 통타당해 홈런 두 방을 얻어맞았지만, 5회까지 투구수가 60개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날도 역시 직구 구속은 시속 90.8마일(약 146.1㎞)에 머물렀으나 체인지업(19개), 커브(13개), 커터(9개)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클리블랜드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의 가장 느린 커브는 가장 빠른 직구보다 약 시속 42㎞가 느린 64.6마일(약 약 103.9㎞)에 불과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세 라미레스에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류현진은 곧장 오스카 곤잘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 3개를 거푸 뿌려 헛스윙과 파울을 이끌어낸 류현진은 몸쪽 낮은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2회초 삼진 2개를 솎아냈는데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활용했다.
선두타자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삼진 처리할 때에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은 커브로 헛손질을 이끌어냈다.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상대로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류현진이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히메네스를 삼진으로 잡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시속 110㎞대 초구 커브를 스트라이크존에 던진 류현진은 곧장 시속 137㎞의 커터를 던져 파울을 이끌어냈고, 이어 시속 104㎞의 커브를 뿌렸다. 히메네스는 타이밍을 완전히 놓친 채 헛스윙을 했다.
실책이 나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 또한 류현진의 강점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11실점했으나 자책점은 6점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2회 1사 1, 3루 상황에 노엘비 마르테에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는데 중계 플레이 도중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 2명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 상대한 TJ 프리들도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범타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이날도 류현진은 6회초 3루수 맷 채프먼,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연달아 포구 실책을 범하면서 무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토론토 벤치가 교체를 결정하면서 류현진의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불발됐다. 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를 써낸 것은 지난해 5월 21일 신시내티전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복귀 이후 연일 베테랑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시즌 끝까지 이런 모습을 이어간다면 FA가 된 류현진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구단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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