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즈업, 경력직 신인 7인이 완성한 '퀸덤퍼즐'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여성 아이돌 7인이 새로운 그룹 엘즈업(EL7Z U+P)으로 뭉쳤다. 휘서, 나나, 유키, 케이, 여름, 연희, 예은이 모여 '퀸덤퍼즐'이란 하나의 조각을 완성시킨 것이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7인의 얼굴에는 신인이라기엔 조금은 여유롭고, 경력직이라기엔 새 출발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긴장감은 잠시 내려놓고 방긋 미소 짓는 7인의 '퀸덤'을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들이 하나로 뭉쳐 완성한 '엘즈업'이란 조각은 어떤 신선함과 재미를 선보일지, 보는 이들마저도 설렘이 가득해지는 순간이다.
Mnet '퀸덤' 시리즈 중 하나인 '퀸덤퍼즐'은 여성 아티스트들을 퍼즐처럼 맞춰 걸그룹 최상의 조합을 완성하는 경연 프로그램. 휘서, 나나, 유키, 케이, 여름, 연희, 예은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TOP7에 오르며 최종 엘즈업 멤버가 됐다.
엘즈업으로 데뷔하게 된 소감에 대해 케이는 "4개월의 대장정이 끝난 게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면서도 "멋진 그룹으로 데뷔하게 돼 꿈만 같다. 하루하루가 새롭다. 멤버들과 어떤 케미가 만들어질지 기대된다. 열심히 준비 중이니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퀸덤퍼즐' 시작 때만 해도 '이 시간이 언제쯤 끝날까' 싶었다는 나나는 "굉장히 떨림과 불안감의 연속이었는데, 어느 순간 되돌아보니 시간이 빨리 지나있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저에게 짧지만 값진 경험이었다. 저에 대해서도 진실적으로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솔로 활동을 하다 다시 한번 그룹 활동을 하게 된 예은에게 있어 '퀸덤퍼즐'에 참여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했다. 그는 "용기를 많이 냈는데 함께 할 수 있어 뿌듯하고 응원해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퀸덤' 시즌2에서는 그룹 우주소녀로 우승을 거머쥐었던 여름은 초반부터 강력한 데뷔 멤버로 꼽히기도 했는데, 이번 '퀸덤퍼즐'에서도 개인으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뒀다. "우주소녀로서는 팀 색깔에 맞춰, 팀의 일원으로서 무대를 했다면 이번엔 개인의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릴 수 있어서, 또 결과도 좋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존 순위에서 꾸준히 데뷔조 순위권에 들었던 다른 멤버들과 달리 연희는 최종 6위로 경연을 마무리하며 엘즈업에 합류하게 됐다. 연희는 "사실 멀리서 보기만 했던 자리라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도 못했다. 꿈이 현실이 되면서, 이를 이뤄주신 시청자와 팬들에게 정말 감사했다. 어떤 결과든 좌절하지 않고 나를 잘 보여주고, 또 그걸 좋게 봐주신 거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최상의 조합 퍼즐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렇다면 원그룹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케이는 "경연이 끝나자마자 지예 언니가 연락와서 축하한다고 해줬다. 다른 멤버들도 모니터링 중이라더라. '너 밖에 안 보인다' 그런 고백을 받아서 기분 좋았고.(웃음) 더 열정이 샘솟았다"고 이야기했다. 나나는 "매 경연 무대를 이른 새벽부터 준비를 했는데, 막둥이들이 도시락을 싸줬다. 또 파이널 끝나고도 새벽에 귀가했는데, 본방 사수했따면서 눈물셀카를 보내주더라"고 우아(WOO!AH) 멤버들과 깊은 우애를 자랑해 부러움을 샀다.
또 여름은 "저희 멤버들이 무뚝뚝하다 생각했는데, 본방을 보고 매번 카톡을 해줬다. 또 방송 시간대에 설아 언니가 라디오를 진행하는데, 팬들이랑 계속 소통하면서 제 방송 내용에 대해 물어보거나 이야기해줬다. 파이널 때도 울컥했다고 카톡 보내줘서 힘이 됐다"고 말했다. 유키는 "파이널 생방송이 굉장히 늦은 시간에 끝났는데 퍼플키스 멤버들이 안 자고 기다려줬다. 제가 돌아가자 '수고했다' '기특했다'면서 안아줬다. 또 경연 내내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줬다"고 덧붙였다.
원그룹 활동과 함께 엘즈업 활동을 병행하게 된 멤버들은 원그룹에 속해있을 때와 또 다른 포지션을 갖게 됐다.
엘즈업에서 만큼은 막내 포지션이 된 유키와 휘서는 원그룹에서와 또 다른 '막내미'를 드러낼 전망이다. 두 사람은 높은 텐션과 '장꾸력'으로 언니들이 지치지않도록 힘이 되겠다며 미소 지었다. 나나 역시 우아에서는 맏언니이자 리더였지만, 엘즈업에서 만큼은 막내라인으로서 "내면의 장난기와 주체할 수 없는 텐션으로 좀 더 에너지를 쏟아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여름은 "팀에선 막내, 집에선 맏이다. 정리를 깔끔하게 하는 편이라. 엘즈업에서 막내들을 잘 챙기고, 언니들의 고충을 헤아려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예은 역시 든든한 동생이자 언니가 되고 싶다고.
나이순으로 중간인 연희는 "중심을 잘 잡겠다. 그리고 제가 말이 많아서 모두를 귀찮게 할 예정이다.(웃음) 모두가 친해질 수 있는 대화의 장을 열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리더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팀내 맏언니인 케이는 "제가 ENFJ 평화주의자다.(웃음) 평화를 사랑하는 멋진 엄마 같은 언니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엘즈업으로 두 번째 데뷔를 하게 된 멤버들. 어떤 마음으로 '퀸덤퍼즐'에 출연했던 걸까.
첫 서바이벌이었다고 밝힌 연희는 "서바이벌 경험이 있는 멤버가 그룹에 있어서 연습생 때부터 많이 들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스스로 성장했고 너무 잘 배웠다고 들어왔기 때문에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나가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저 역시 정말 많은 걸 배웠고, 확신하는 무대에 대한 믿음도 생겼다. 엘즈업으로 데뷔한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의 '확신의 조각'이지 않나. 인정을 받는다는 게 저에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또한 나나는 "처음 시작할 때는 마냥 밝은 에너지와 불안·걱정으로 시작했다. 회차를 거듭하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모습도 맞닥뜨리게 되더라. 단점이나 한계를 부딪히는 시간도 있어서 저를 다시금 다져가는 순간이 찾아왔고, 단시간에 저를 성장시킨 프로그램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원그룹의 콘셉트상 하지 못했던 다양한 콘셉트와 무대를 '퀸덤퍼즐'을 통해 선보이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무엇이냐고 묻자, 유키는 "퍼플키스로서는 다크하고 몽환적이고 웃으면서 밝은 분위기의 곡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파이팅해야지'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처음으로 무대에서 웃으면서 소리질렀던 기억이 있는데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나나는 'BAD BLOOD'(배드 블러드) 댄스 배틀 무대를 꼽으며 "우아에서는 웃는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드렸던 멤버인데 ('배드 블러드'에서는) 세고 강렬하고, 어쩌면 인상까지 지어야해서 처음엔 어색하고 쥐구멍에 숨고 싶더라.(웃음) 연구도 하고 춤 스타일에 대해 연습에 몰두했다"고 털어놓았다.
'Glow-up'(글로우 업) 무대를 꼽은 연희는 "처음으로 원하던 콘셉트와 안무였다. 사실 저는 연습생 때 힙합이라던가 보이그룹 안무를 훨씬 많이 연습했다. 로켓펀치로 데뷔하면서 연습했던 무대를 많이 못 보여드렸던 거 같은데, 힙합 등 다른 장르도 잘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그 무대를 통해 갈증이 해소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휘서 역시 '글로우 업'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보컬적으로만 부각되거나 아니면 춤과 보컬을 보여드리는 많았지만 춤을 강조해 보여드린 기회라 저에겐 신비로웠다. 연습이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제가 춤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였던 거 같아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엄연히 '경연'인 만큼 스트레스도 있었다. 여름은 "아무래도 잘하는 친구들이 출전을 했고, 준비하며 정도 많이 들어서 매회 시스템 때문에 탈락하는 게 힘들었다. 경쟁을 준비하면서도 의지를 많이 했기에 그 친구들 덕분에 버텼는데 그런 친구들이 탈락하면서 마음이 힘들었던 거 같다"고 고백했다. 연희는 "경쟁 서바이벌에서 개개인을 보여드리기 위해 매 라운드마다 절 끊임없이 보여듸리고 인정받아야 한다는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이만큼 잘하고 이런 멤버란 걸 보여드릴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경쟁하는 게 이런 부분이 힘들었다"면서도 "결국엔 팬분들이 계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잘 이겨내고 열심히 무대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물리적 시간 역시 꽤나 촉박했다. 예은은 "세미 파이널과 파이널 무대 사이 남은 시간이 일주일이 채 안 됐다.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우리가 이렇게까지 촉박하게 한 적 있나?'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마음이 지치고 체력이 지칠 때마다 '우린 할 수 있어' '할 수 없어도 해내야 해' 이런 마음으로 서로 격려로 잘 버틴 거 같다"면서 "그래서 더 엘즈업 멤버들에게 믿음이 가고 확신이 생기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엘즈업 활동을 통해 얻고 싶은 수식어는 무엇일까. 나나는 '천재 아이돌'이라고. "외적으로 아이돌 가수라고 했을 때 외모만 아니라 성격, 무대매너 등 다양하게 취합될 때 '천재 아이돌'이라 불릴 수 있다 생각해서, 우리 엘즈업 앞에 붙는다면 신박하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미소 지었다.
한편 엘즈업은 9월 중 데뷔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일본 공연을 시작으로 글로벌 팬들과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며, 하반기 'MAMA 어워즈'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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