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구동으로 험지 돌파…장애인용 산악자전거 나왔다
강하고 충격 흡수력 좋은 ‘크로몰리’ 소재
비포장길·언덕도 막힘 없이 주행
하반신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산악 주행을 즐길 수 있게 하는 특수 자전거가 개발됐다.
과학전문지 뉴아틀라스 등은 최근 독일 기업인 트레트자이크가 탑승자의 두 팔 근력과 전기모터의 힘으로 움직이는 4륜구동 산악자전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회사가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산악자전거에 오른 탑승자는 자신의 팔을 이용해 가슴 근처에 달린 페달을 원을 그리며 반복적으로 돌린다. 동시에 배터리에서 동력을 얻는 전기모터가 작동해 보조 동력을 제공한다. 모터는 탑승자 도움 없이 자체 힘만으로 자전거를 평지에서 시속 25㎞로 주행시킬 능력이 있다.
이번 산악자전거 뼈대의 소재는 ‘크로몰리’라는 특수 금속이다. 강철에 크롬과 마그네슘, 몰리브덴 등을 섞었다. 일반적인 강철보다 강하고 충격을 잘 흡수한다.
자전거는 길이 160㎝에 폭이 79㎝, 높이가 75㎝다. 성인이 타기에 불편함이 없다. 차체 중량은 35㎏이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산악자전거는 차체에 달린 바퀴 4개를 동시에 구동하며 강한 주행 능력을 보인다. 바퀴 4개가 모두 돌아간다는 점에서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구조와 닮았다. 반면 일반적인 장애인용 자전거는 바퀴가 보통 3개다. 게다가 동력이 일부 바퀴에만 전달되는 구조가 많다.
이번에 개발된 4륜구동 자전거는 잔디밭, 비포장길, 숲길, 언덕 등을 막힘 없이 달릴 수 있다. 눈이 두껍게 쌓인 도로와 주먹만 한 돌이 널린 험지도 큰 어려움 없이 주행한다.
경사도가 급하거나 지면이 울퉁불퉁하면 속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꾸준히 주행하는 게 가능하다. 회사는 공식 자료를 통해 “운전자 뒤편에는 휠체어를 실을 화물칸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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