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털이·차량 절도' 표적 된 LA 한인타운...자구책 고심
[앵커]
미국 LA에선 빈집털이와 차량 절도가 잇따르면서, 치안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인타운이 범죄 주요 표적이 되면서 불안감이 최고조에 이른 동포 사회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은경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상반기 LA 시내에서 발생한 빈집털이 범죄는 공식 집계로만 약 8천 건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범죄는 220건으로,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 3위에 올랐습니다.
LA 경찰국은 특정 지역에서 빈집털이가 급증한 건 남미에서 온 범죄 조직의 영향일 수 있다며, 관광 비자로 미국에 들어온 이들이 이른바 '빈집털이 관광'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인타운을 위협하는 건 빈집털이만이 아닙니다.
8월 초까지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한인타운과 인근에선 차량 절도 사건이 무려 백여 건이나 일어났습니다.
[이태호/ 미국 LA : 시장에서 장 보는 사이에 제 차 유리 깨고 가방 다 가져간 게 최근에도 저한테 직접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런 게 지금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 됐기 때문에 LA에서 사는 게 점점 두려워지고….]
[양성래/ 미국 LA : 아파트도 그렇고 상가도 강도들이 아주 그냥 출몰하고 그러는데 안심할 수 있게 경비 좀 돌아줬으면 감사하겠다고….]
8월 중순엔 총기로 무장한 30대 백인 남성이 한인타운에서 경찰과 밤새 추격전을 벌이다 체포됐습니다.
잇따르는 범죄에 동포들은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껴야 할 한인타운이 두려움의 공간이 됐다며 치안 불안을 호소합니다.
한인타운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동포들은 CCTV 설치를 늘리고 마감 시간을 앞당기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권순암/ 이발소 운영 : 옛날엔 8시까지 했는데 지금은 7시로 줄였어요. 왜냐면 어두워지면 위험하니까. 그래서 안전을 위해서 시간을 당겼죠. 또 겨울 되면 조금 더 당길지도 몰라요.]
[제임스 안/ LA 한인회장 : 불안감을 느낀다고 해야 하나요. 한인회에서 맨날 민원실을 운영하다 보니까 많은 분이 여기 오셔서 하소연도 하시면서 '너무 무서워서 밤에 돌아다닐 수 없다'고…. LA 한인회를 포함한 한인 단체에서도 계속 한인 시민들이 LA에서 이민생활 하시면서 무슨 일을 (당했을 때) 별거 아닌 것 같다고 해도 꼭 신고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LA 한인 사회는 한인타운 인대 순찰을 늘리고 범죄 피해가 날 경우 신속한 대응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관할 경찰서와 매주 소통하는 등 다방면으로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미국 LA에서 YTN 월드 김은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YTN 김은경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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