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2개 아웃됐어야 했어!" 쏟아진 실책 속 빛난 RYU, 美 언론 "날카롭고 효율적이었다" 극찬

박승환 기자 2023. 8. 2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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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날카롭고 효율적이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70구,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손에 넣었다.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2.25로 소폭 상승했다.

토미존 수술로 인한 1년 이상의 공백기 속에서 지난 2일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돌아왔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류현진에게서 예년과 같은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흐름을 아주 제대로 탔다. 공이 빠르지 않아도 정교한 제구와 커맨드 만으로도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지난 8일.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4이닝 '노히트' 투구를 선보였다. 이후 시카고 컵스와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 속에서도 5이닝 2실점(비자책) 투구를 선보이며 개인 2연승을 질주했고, 팀이 3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는 '구세주'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결과적으로는 최고의 성과였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류현진은 1회 시작부터 호세 라미레즈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회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더니, 3회 무사 2루의 위기를 극복하는 등 4회까지 투구수를 절약하면서 클리블랜드 타선을 묶어 나갔다. 그리고 5회 다시 한번 1점 홈런을 맞았다. 피홈런 두 개의 옥에 티가 있었지만, 5회까지 투구는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 2일 볼티모어전 이후로는 단 한 번도 6회까지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점수차는 물론 투구수에도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도 토론토 벤치는 류현진에게 6회를 맡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투구 내용이 좋았고, 이날 또한 '빈티지 류'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악몽이 될 뻔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 콜 칼훈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이닝을 출발했는데, 후속타자 라미레즉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는 병살로 연결되면서 아웃카운트 두 개로 연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3루수 맷 채프먼이 포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1, 2루 위기를 맞게 됐다. 문제는 실책이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이어지는 1, 2루에서 오스카 곤잘레스에게도 땅볼을 유도했다. 그리고 이 또한 아웃카운트로 연결됐어야 할 타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실책을 범하면서 류현진은 만루 위기에 봉착하게 됐고, 최근 3연패에 늪에 빠져 있던 토론토 벤치는 어쩔 수 없이 움직임을 가져가게 됐다.

류현진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이미 가르시아는 첫 타자 라몬 로리아노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내줬고, 류현진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가르시아가 이어 나오는 세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재구성했을 때 실책이 없었다면 류현진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던 상황이 되면서 세 번째 실점은 '비자책'으로 변경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따라서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기록하지 못하게 됐지만,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가게 됐고, 타선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은 끝에 지난 2021년 5월 7일 오클랜드-13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1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 842일 만에 개인 3연승을 내달리며, 3연패에 빠진 토론토를 구해냈다.

두 개의 피홈런이 있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기에 충분한 활약을 펼친 만큼 '칭찬'도 뒤따랐다. 'MLB.com'의 토론토 담당 키건 매티슨은 "류현진이 70구를 던지고 등판을 마쳤다. 마지막 2개의 땅볼은 모두 아웃카운트가 됐어야 한다"고 수비 실책의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2개의 피홈런을 허용한 것은 류현진에게 힘든 일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날카롭고 효율적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매티슨은 류현진의 자책점을 줄여주고 최대 위기를 막아낸 가르시아도 극찬했다. 매티슨은 "만루에서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가르시아는 클리블랜드 타선을 완전히 해킹하며 위기를 탈출했다"며 "불펜이 토론토를 다시 한번 구해냈다"고 평가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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