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개그맨들 위해 콘텐츠 제작사 설립" [인터뷰]
부산국제코미디 페스티벌 감독전 개최 소감
유튜브 콘텐츠 제작사 설립 이유는
코미디언 박성광의 행보는 도전의 연속으로 가득찼다. '개그콘서트'가 낳은 스타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시도와 과제를 이어갔다. 무던히 넘어지고 정답을 찾던 코미디언은 어느덧 '부산국제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감독전을 진행하는 위치에 다다랐다.
지난 26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박성광은 본지와 만나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소감 등을 전했다.
이날 박성광은 5년 만에 찾은 '부산국제코미디 페스티벌'에 대해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박성광은 자신의 이름을 건 감독전을 진행하는 만큼 더욱 의미가 깊을 터다. 해운대 CGV에서 열리는 '박성광 감독전'에서 박성광은 자신이 연출한 영화 '웅남이'에 대한 영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와 제작 과정 등을 전하면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코페'에 5년 만에 오게 됐습니다. 5년 전에는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인기가 체감이 됩니다. 제게도 큰 의미가 있는 자리죠. 초대받는 게 영광입니다."
앞서 진행된 '부산국제코미디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가장 큰 환호를 이끌어낸 다나카를 두고 감탄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용감한 녀석들'할 때 그런 인기를 느낄 때가 있었다. 개그맨 최초의 콘서트다. 당시 초청 게스트가 아이유 비스트 드렁큰타이거였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부코페' 현장에서 다양한 선후배 동료들을 지켜본 박성광에게도 유독 애정이 가는 후배가 있었단다. 인기 크리에이터 닛몰캐쉬에 대한 팬심을 전한 박성광은 "한 번도 보지 못한 후배인데도 나한테 인사를 했다. 나도 팬이다. '선배님'이라고 하더라"고 언급했다.
닛몰캐쉬와 나선욱 등은 공채 출신이 아니지만 코미디언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두고 박성광은 "개그맨이라는 이름이 점점 사라진다. 코믹 크리에이터, 또는 숏폼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아쉽기도 하다. '개그콘서트'가 잘 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많은 코미디언들이 그랬던 것처럼 박성광에게도 공개 코미디 쇼의 연이은 폐지는 큰 충격이었다. 최근 '코미디 빅리그'의 폐지 소식을 듣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전한 박성광은 "예전에는 돌아갈 곳이 있었다. 무대라는 고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받아줄 곳, 제가 설 곳이 없다"고 씁쓸함을 전했다. 새롭게 준비 중인 '개그콘서트2'를 두고선 "잘 됐으면 좋겠고 너무 기대하고 있다. 명분을 이어가줘서 나도 설 자리를 만들어서 초대해줬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성광은 '웅남이' 개봉 후 감독님으로 불리고 있지만 여전히 개그맨이라는 호칭이 편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2007년 KBS 22기 공채로 뼈굵은 코미디언인 박성광에게 감독 직함은 '새로운 출발점'이다. 열심히 배우고 알아가는 신인 감독 박성광을 응원하는 목소리들이 많은 까닭이다. 그는 "롤모델은 이정재 감독님이다. 배우를 하다가 감독으로 해서 성공했다. 감독님들 중에서 '의외로' 저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다. 영화 업계가 고리타분하고 폐쇄적이라고들 하지만 저는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뿌듯함을 내비쳤다.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홍종찬 감독과 '말아톤'을 연출한 정윤철 감독 등 다양한 감독들이 박성광에게 응원을 보냈다.
최근 넷플릭스로 공개된 '웅남이'는 국내외 많은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개봉 후 일부 혹평에 위축됐던 박성광이 다시 영화를 만들 힘을 얻게 된 것은 넷플릭스로 '웅남이'를 뒤늦게 만난 시청자들이다. 현장을 떠올린 박성광은 "박성웅 형이 참 행복해했다. 즐기면서 연기를 했다. 자기가 애드리브도 하고 재밌는 아이디어도 냈다. 관객들이 박성웅의 연기를 보면서 웃는 경우가 잘 없다. 무대인사 돌면서 너무행복해했다. 제 차기작에 성웅이 형이 나와준다면 너무나 영광이다"고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이날 진행된 박성광 감독전은 무려 2일 만에 매진, 만석을 기록했다. 영화 팬들이 박성광 감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박성광은 이번 감독전 진행을 두고 고민을 갖기도 했다. "감독전 제안이 일찍 왔었는데 그 시기가 '웅남이' 스코어가 잘 안 나올 때였기에 고민해보겠다고 했어요. 그때 준호 형이 저를 설득해서 내가 자신감을 갖게 됐죠. 선후배 코미디언들이 제게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코미디언으로서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맞아요. 제가 위축될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의 목표는 원대한 포부로 가득찼다. 박성광의 선배들이 했던 것처럼 후배들이 더 훌륭한 환경, 더 편견 없는 시대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제2의 박성광'이라는 키워드로 활동하는 코미디언 겸 연출가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박성광이 유튜브 콘텐츠 제작사를 차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성광은 "개그맨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드려고 한다. 쉬캐치로 활동 중인 박소리와 함께 하고 있는데 조회수가 잘 나온다. 메타코미디클럽처럼 개그맨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희망사항을 전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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