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신혜선 "데뷔 10주년, 정신없이 지나와…궁극적으론 저를 찾고 싶어요"
어느덧 데뷔 10년 차.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장르불문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톱배우로 성장했지만 그의 도전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처음으로 도전한 스릴러 영화 '타겟'으로 늦여름 관객을 찾는 배우 신혜선(33) 씨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신혜선 씨를 만났다. 전날 영화 '타겟'의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작품을 공식적으로는 첫 공개하고, 이날 이미 4번의 매체 인터뷰를 마친 상황. 그럼에도 에너지 넘치는 모습은 여전했다.
신혜선 씨는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타겟'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 영화다. 신혜선 씨는 여주인공 '수현' 역을 맡아 그야말로 만개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신혜선 씨는 "스릴러 장르를 처음 해봐서 기대도 되고,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영화를 보니까 상상했던 것보다 더 스릴 있게 나와서 저도 재미있게 봤다. 보시는 분들도 놀이기구를 타듯 장르적 재미를 느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스릴러가 처음이기도 하지만, 신혜선 씨가 연기한 '수현'도 이전에 그가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캐릭터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무(無) 색에 가장 가깝게 느껴질 만큼 일상적이고 평범한 캐릭터였고, 그래서 더 끌렸다고.
그는 "평균적으로 보자면 제가 연기한 캐릭터는 색깔이 강한 캐릭터가 많았다. 캐릭터의 능력치가 높고, 이야기 구조에 있어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는 사건은 사건대로 발생하되, 캐릭터는 평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사건의 흐름에 따른 감정변화다. 신혜선 씨는 "수현이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 괴롭힘의 농도가 짙어질 때 감정선은 얼마만큼의 진폭이 있을지에 신경 썼다. 발끈하는 것도 일반적이고 평범한 거다. 영웅적이지 않았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본인은 수현과 다른 점이 많았다고. 수현은 극 초반 중고거래 사기를 당한 것을 알게 되자 곧장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 착수까지 더디게 진행되자 직접 범인 수색에 나선다. 협박 연락에도 오히려 발끈하며 범인에게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이에 대해 신혜선 씨는 "그런 모습을 보고 답답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수현은 용기 있고,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실제 저는 너무 겁이 많아 범인을 찾아낼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신혜선 씨는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 잘 표현된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손가락이 살짝 비었을 때도 하루종일 불편하고 찝찝하지 않나. 촬영 전에는 복수, 전쟁과 같은 감정의 낙차가 큰 이야기에 비해 감정의 진폭이 작으면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됐지만, 작은 일에도 심장 떨리는 감정이 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연기적으로도 배운 게 많은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간 것 같고, 너무 정신없이 지나온 것 같다. 데뷔했을 때가 멀리 느껴질 때도 있지만 엊그제 같기도 하다. 앞에 할 일들이 있으니까 굳이 뒤를 돌아보진 않았던 것 같은데, 10년을 별 탈 없이 지나왔으니 앞으로 10년, 20년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다. 아직 뭘 제일 잘하는지, 뭐가 제일 재밌는지 모르겠다. 제가 특출 난 재능이나 취미가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저를 찾고 싶다. 배우라는 직업은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줬다. 앞으로도 열심히 여러 가지를 다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타겟'에는 신혜선 씨와 더불어 김성균, 이주영 씨 등이 출연했다. '인사동 스캔들', '퍼펙트 게임', '명당'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러닝타임 101분. 8월 30일 국내 개봉.
[사진출처 = 아이오케이컴퍼니/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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